노란봉투법 시행 후 첫 비극…원청교섭 요구 집회서 50대 조합원 사망

이태준 기자 2026. 4. 2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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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의 CU 물류센터 앞에서 원청 직접교섭을 요구하며 집회를 벌이던 화물연대 조합원이 사측 대체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0일 오전 10시32분께 경남 진주시 정촌면 비지에프(BGF)로지스 진주센터 후문 앞 도로에서, 집회 중이던 화물연대 경남지역본부 조합원 3명이 사측 대체 차량인 2.5톤 탑차에 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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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합원들 치인 사측 화물차 기사 특수상해 협의로 입건
화물연대 측 차량이 경찰 바리케이드 들이받는 사고도 발생

(시사저널=이태준 기자)

20일 경남 진주시 정촌면 BGF로지스 진주센터에서 화물연대 관계자가 센터 입구로 진입하려는 과정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진주의 CU 물류센터 앞에서 원청 직접교섭을 요구하며 집회를 벌이던 화물연대 조합원이 사측 대체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10일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이 시행된 이후 원청 교섭 과정에서 발생한 첫 사망 사고다.

20일 오전 10시32분께 경남 진주시 정촌면 비지에프(BGF)로지스 진주센터 후문 앞 도로에서, 집회 중이던 화물연대 경남지역본부 조합원 3명이 사측 대체 차량인 2.5톤 탑차에 치였다. 이 중 조합원 50대 서아무개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나머지 2명은 부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조합원 50여명이 집회 중이었다. 오전 10시31분, 사측이 상품을 실은 대체 차량 수십 대의 출고를 시도했고, 경찰 4개 중대가 이를 저지하려는 조합원들을 막아서며 차량 출고를 도왔다. 공개된 현장 영상에는 좌회전으로 나오는 2.5톤 트럭을 조합원들이 가로막는 과정에서 트럭이 멈추지 않고 그대로 들이받는 장면이 담겼다. 트럭에 치인 조합원이 차 밑으로 깔리는 모습도 확인됐다.

사고 경위를 두고 노사 양측의 주장은 엇갈렸다. 화물연대 경남지역본부는 "오전 10시께 경찰이 연좌농성 중이던 조합원 40여명을 밀어내고 대체 차량을 출차시켰으며, 출차를 막으려다 넘어진 조합원들을 화물차가 밟고 지나갔다"고 주장했다. 반면 CU 사측은 "경찰이 길을 터준 상황에서 안에 있는 화물차가 나오는데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막아서면서 일어난 사고"라고 밝혔다. 경남경찰청은 사고를 낸 화물차 기사를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하고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사고 수 시간 뒤에는 화물연대 측 차량이 경찰 바리케이드를 들이받는 추가 충돌이 발생했다. 오후 1시33분께 같은 센터 정문 인근에서 노조 측 차량이 방패를 들고 있는 경찰 경력 바리케이드를 친 뒤 정문으로 돌진했고, 이로 인해 20대 경찰 기동대원이 머리에 타박상을 입었다. 경찰은 차량을 몬 조합원 2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화물연대 측은 "사측이 경찰 뒤에 숨어 대화에 응하지 않아 강제 진입을 시도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원청 교섭 거부를 둘러싼 갈등이 있다. BGF로지스는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자회사로, 전국 20여개 물류창고를 운영한다. CU 화물운송 노동자들은 물류센터가 개별 계약한 협력 운송사 소속의 노동자다. 이들은 올해 1월부터 원청인 BGF리테일에 직접교섭을 요구했으나, 원청이 다섯 차례 교섭 요청을 거부하자 지난 5일 파업에 돌입했다. 현재 화물연대는 경기 안성, 강원 원주, 전남 나주, 경남 진주 등 여러 물류센터에서 원청교섭을 요구하며 파업·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조합원 사망 소식에 화물연대는 즉각 비상투쟁을 선언하고 모든 조합원에게 현장 집결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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