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했던 금융, 조금 더 가까이"…토스 시각장애인 금융교실 가보니 [MTN 현장+]

송요섭 기자 2026. 4. 20. 16:2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과 맞춤형 금융교육
연금·절세·투자 단계별 구성…점자교안도 제공
"이런 강의 많아졌으면"…수강생들 호평
배은영 토스 대외협력팀 매니저가 20일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열린 시각장애인 대상 금융교육에서 연금 전략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 제공=머니투데이방송MTN

"뉴스로 듣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정보를 제대로 받고 준비해서 계획적으로 투자해보고 싶습니다."

20일 서울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열린 금융교육 현장. 장애인의 날을 맞아 토스와 토스증권이 마련한 시각장애인 대상 프로그램 첫 수업에서 만난 이철수(70세)씨는 조심스럽지만 또렷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요즘 많은 사람들이 주식에 관심을 두는 만큼 자신도 장기적으로 투자와 자산관리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고 했다. 막연했던 금융을 조금이라도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 강의실을 찾았다는 것이다.

이날 강의는 연금부터 시작됐다. 국민연금과 개인연금, 퇴직연금의 차이와 활용법을 설명하는 수업이었지만 수강생들의 관심은 상품 비교보다 정보 접근에 쏠렸다. 필요한 금융 정보를 어떻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느냐가 더 절실한 문제였기 때문이다. 시각장애인에게 금융은 선택에 앞서 접근의 문제였다.

점자교안과 확대활자 교재가 20일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열린 시각장애인 대상 금융교육 현장에 놓여 있다. / 제공=머니투데이방송MTN

금융은 유독 '보는 정보'가 많은 영역이다. 숫자, 표, 그래프, 앱 화면, 상품 비교표가 쉴 새 없이 쏟아진다. 누군가에겐 익숙한 정보들이지만, 시각장애인에겐 한 번 더 설명이 필요하고, 한 번 더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날 토스와 토스증권이 교육 자료를 점자교안과 확대활자 교재로 따로 만들어 제공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강의를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짚어가며 내용을 확인하고 복습할 수 있게 하려는 취지다.

수강생들은 손끝으로 교재를 확인하며 강사의 설명을 따라갔다. 누군가는 연금의 차이를 묻고, 누군가는 투자에 필요한 기본 개념을 다시 확인했다. 막연히 어렵다고만 느꼈던 금융을 자신의 언어로 바꿔보려는 의지가 강의실 안에 번졌다. 이씨는 "시각장애인들은 정보를 수집하기가 매우 어려운 점이 가장 힘든 문제"라며 "뉴스 매체를 통해 듣는 정도인데, 그런 정보를 잘 제공받고 준비해서 계획적인 투자를 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강의는 연금에서 절세, 투자 기초, 실전 전략까지 4회 과정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다음달 15일 마지막 강의에는 토스증권 리서치센터가 나서 국내외 증시 흐름을 설명한다.

시각장애인 금융교육 행사를 기획한 이재명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 평생교육팀장./사진=머니투데이방송MTN

복지관 측도 시각장애인들의 금융 교육 수요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 평생교육팀장은 "시각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금융 정보나 재테크, 미래 설계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고 계신다"며 "토스에서도 외부 취약계층을 위한 금융교육을 진행해 주셔서 뜻이 잘 맞았고 그중에서도 수요가 높은 연금과 주식 교육을 먼저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토스는 그동안 시각장애인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적 보완도 이어왔다. 앱 접근성 자동 진단 도구 '앨리(Ally)'를 개발해 화면 내용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스크린 리더 이용자도 앱 기능을 보다 원활히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과 맞춤형 금융교육을 진행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 협업이다. 대전맹학교와 "1사 1교" 결연을 맺고 금융생활 기초 교육과 금융사기 예방 교육을 진행하는 등 시각장애 학생 대상 교육도 넓혀왔다.

연금 강의를 맡은 배은영 토스 대외협력팀 매니저는 "시각장애인이 금융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겪는 불편은 정보 접근 단계에서부터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접근성 기술과 금융교육을 함께 강화해 실제 이용 환경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누군가에게 금융은 이미 익숙한 일상이지만, 누군가에게 금융은 여전히 접근부터 배워야 하는 영역이다. 한 수강생은 "막연했던 걸 조금은 알게 됐다"며 "연금이나 투자 같은 게 멀게만 느껴졌는데, 이렇게 설명을 들으니 한결 가깝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강의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송요섭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