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작년 변액보험 메트라이프 꺾었지만···올핸 ‘예측불가’
올 1월 메트라이프 초회보험료, 미래에셋 앞서
증시호황에 변액 시장 '훈풍'···점유율 경쟁 심화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변액보험 1위 자리를 놓고 미래에셋생명과 메트라이프가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지난해엔 미래에셋생명이 보험료 실적과 이익규모 모두 메트라이프를 꺾었다. 하지만 올해는 메트라이프가 1월부터 치고 나가고 있어 승자를 예측하기 어렵단 평가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의 지난해 변액보험 신계약 보험료 누적금액은 3조7977억원으로 직전 해와 비교해 37% 크게 늘었다. 그 결과 변액보험 시장에서의 '라이벌'인 메트라이프를 약 1000억원 차이로 꺾었다. 메트라이프도 신계약 규모가 같은 기간 크게 43% 늘어난 3조6852억원을 기록했다.
변액보험은 보험료 일부를 주식·채권 등 수익성 자산에 투자해 운용 실적을 계약자에게 배분하는 상품이다. 회계 처리 방식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계약 기간 동안 보험료 운영수익 중 약속된 비율 만큼을 회사 이익에 포함시킨다.
결국 변액보험 '강자'가 되기 위해선 자산운용 전략이 탁월해야 한다. 미래에셋생명은 그룹의 증권·자산운용 계열사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변액보험 시장을 이끌었다. 메트라이프도 미국 본사의 자산운용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새 회계제도(IFRS17)가 도입된 2023년 신계약 실적은 메트라이프가 미래에셋생명을 앞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24년엔 미래에셋생명이 약 1800억원 차이로 추월했으며, 이 경향이 작년까지 이어졌다.
판매를 통해 얻은 이익도 미래에셋생명이 더 많이 거뒀다. 지난해 말 기준 변액보험 보험계약마진(CSM)은 5266억원으로 한 해 전 대비 36% 급증했다. 변액사망보험의 CSM은 줄었지만, 변액연금·저축에서 CSM이 71% 급증한 것이다.

IFRS17이 도입된 이후 한동안 변액보험 시장은 지지부진했다. 보험사들이 새 회계제도 아래선 장기보장성 보험을 많이 판매하는 것이 이익을 늘리는데 유리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생명도 2023년 이후 장기 보장성 보험 판매에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주식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변액보험 시장도 다시 뜨기 시작했다. 더구나 작년 은행 지점 판매 채널(방카슈랑스)에서 변액보험 판매도 늘었다. 은행이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사태로 신탁 사업에서 차질을 입자 방카슈랑스로 수수료이익을 만회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이에 미래에셋생명과 메트라이프는 변액보험을 적극적으로 판매한 것이다.
올해는 변액보험 1위 자리의 주인공은 더욱 알기 어렵단 평가가 나온다. 메트라이프가 1분기부터 변액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메트라이프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9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2% 급증했다. 반면 미래에셋생명의 초회보험료는 622억원으로 같은 기간 29.9% 감소했다.
주식시장이 올해도 호황을 누릴 가능성이 크기에 변액보험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엔 보험대리점(GA) 시장에서 변액보험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 보험상품 판매에서 GA 채널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만큼, 변액보험 성장도 더욱 가팔라질 수 있는 대목이다. 그만큼 변액보험 판매를 둘러싼 보험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 노하우가 있는 보험사는 통계에 기반해 운용 성과의 범위를 설정해 놓고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가입이 이뤄지는 즉시 보험사는 운영 이익을 거두는 효과를 누린다"면서 "증시 호황으로 변액 시장이 당분간 활발하겠지만 증시가 꺾이면 시장이 다시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