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LS일렉·대한전선, 韓 전력3사 북미 대격돌

이상현 2026. 4. 2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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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 급증
미국 전력기기 시장 선점 경쟁 본격화
한국 전력 인프라 기업들이 북미에서 사업 확대를 위해 현지 전력 컨퍼런스에 적극 잠가하고 있다. 사진은 챗GPT가 그린 일러스트.


북미 전력기기 시장이 국내 기업들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동시에 늘면서 변압기·차단기·케이블 발주가 급증한 영향이다. 국내 대표 전력 기업들도 현지 최대 전시회에 총출동하며 수주 경쟁에 나선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대한전선, 일진전기 등 한국 전력 인프라 기업들은 다음달 북미에서 열리는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전력·에너지학회(PES) 송배전 콘퍼런스(T&D Conference)에 나란히 참가한다.

국제전기전자공학회 전력·에너지학회 송배전 콘퍼런스는 북미 대표 전력 산업 행사로 꼽힌다. 변압기, 차단기, 전력자동화, 케이블,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그리드 등 송배전 인프라 전반을 아우르며 글로벌 전력·에너지 기업 약 1000개사가 참가하는 대형 전시회다.

북미 전력청과 유틸리티 기업, 발전사, 엔지니어링 업체, 데이터센터 관계자들도 대거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사가 단순 전시회를 넘어 북미 전력망 투자 확대 수혜를 선점하기 위한 실질적 수주 무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노후 송배전망 교체와 AI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으로 초고압 변압기와 전력 케이블, 배전기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국내 기업들 입장에서는 현지 고객사와 직접 접점을 넓히고 신규 프로젝트를 확보할 수 있는 전략 거점으로 평가된다.

먼저 HD현대일렉트릭은 이번 행사에서 북미 시장을 겨냥한 초고압 차단기와 친환경 전력기기 등을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회사는 북미용 362킬로볼트(㎸) 데드탱크차단기(DTCB)를 이 자리에서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해당 제품은 2028년 출시 예정으로, 이번 전시회에서 사전 공개 영상과 디지털 체험 콘텐츠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육불화황(SF6) 가스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가스절연개폐장치(GIS), 차세대 차단기 로드맵, 신규 스마트 생산단지에서 생산하는 직류(DC)·미국 안전규격(UL) 인증 차단기 17종도 소개한다.

미국 대형 전력변압기 사업 15년 성장 과정과 현지 공급 실적도 함께 공개하며 현지 고객사 대상 수주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LS일렉트릭 역시 HD현대일렉트릭과 비슷한 규모로 부스를 꾸린다. LS일렉트릭은 HD현대일렉트릭과 같은 구역에 전시관을 마련해 현지 고객사를 상대로 직접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회사의 구체적인 전시 품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흐름에 맞춰 배전기기와 전력자동화 시스템, 데이터센터 전력 솔루션, 스마트에너지 관리 기술 등을 중심으로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대한전선은 세 회사 중 부스 규모가 가장 작지만, 북미 전력망 투자 확대에 맞춰 초고압 케이블과 송배전 인프라 중심의 핵심 제품을 앞세워 존재감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진전기 역시 대한전선과 비슷한 규모의 부스를 꾸릴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북미 전력기기 시장이 향후 수년간 국내 기업들의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내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에 더해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공장, 전기차 공장 신설이 이어지면서 변압기와 차단기, 케이블 등 전력 설비 발주가 확대되고 있어서다.

이번 전시회 역시 국내 업체들이 올해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초전이 될 전망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3월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 있는 북미 생산법인 제2공장 증설에 돌입했고, LS일렉트릭 또한 미국 유타주 시더시티에 위치한 배전반 제조 자회사 MCM엔지니어링Ⅱ에 대한 추가 투자를 올해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시장은 전력망 교체와 데이터센터 증설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변압기·차단기·케이블 등 전력기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국내 전력 기업들이 가장 주목하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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