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26일만에 500만장 판매 …'붉은사막' 게임 신기록 썼다

김태성 기자(kts@mk.co.kr) 2026. 4. 2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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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PC·콘솔게임 신작
압도적 콘텐츠·고품질 그래픽
초기 문제점 빠른 패치로 극복
유저들 피드백도 수시로 반영
10점 만점에 8.8점 최고 평가
내년 판매량 1000만장 달할듯

올해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게임 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군 게임을 꼽는다면 단연 '붉은사막'일 것이다. 붉은사막은 '리니지'와 함께 국내 대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꼽히는 '검은사막'의 개발사 펄어비스가 만든 PC·콘솔용 게임이다. 출시 12일 만에 국내 싱글 패키지 게임 중 가장 빠른 속도인 400만장 판매를 기록했고, 26일 만인 지난 15일에는 누적 500만장이 팔려나가며 같은 해 발매된 쟁쟁한 글로벌 AAA급 게임과 견줄 만한 흥행 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내년에는 누적 판매량 1000만장 돌파도 예견된다.

출시 초기 완성도가 낮아 펄어비스 주가 폭락을 이끈 주범으로 손가락질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보름 만에 상황을 대반전한 것이다.

그 비결로는 오픈월드 장르에 충실한 압도적 분량의 콘텐츠, 오래 즐겨야 체감할 수 있는 뛰어난 게임성 같은 게임 자체의 우수성과 더불어 초기에 지적됐던 많은 문제점을 해결한 펄어비스의 발 빠른 패치가 꼽힌다.

샌드박스라고도 불리는 오픈월드는 이용자가 게임 속에서 선형적인 스토리를 따라가며 다양한 체험 요소를 통해 재미를 느끼는 게임 장르를 말한다. 전 세계에서 2억5000만장 넘게 팔린 'GTA5', 중세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놀라운 수준의 자유도를 선사하는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이 대표적이다.

'개발에 7년이나 걸린 것이 이해된다'는 평가처럼 붉은사막은 칼로 빛을 모아 고기를 구울 수도 있는 각종 상호작용뿐 아니라 제작·요리·채집 같은 생활형 콘텐츠, 동료 파견과 농장·목장 건설이 가능한 거점 운영, 퍼즐과 비밀방이 섞인 서브퀘스트까지 그야말로 압도적인 분량의 콘텐츠를 담고 있다.

특히 자유도 높은 게임을 선호하는 서양 이용자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오랫동안 진득하게 플레이해야 진가를 알 수 있다 보니 게임의 모든 요소를 파고들며 즐기는 글로벌 헤비 유저들 성향에 잘 맞아떨어진 것이다. 실제 서양 이용자 비중이 높은 레딧에서는 '스카이림 이후 이렇게 재밌는 오픈월드 게임은 처음'이라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다.

자체 엔진 '블랙스페이스'를 활용해 빚은 고품질의 그래픽, '검은사막'을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전투의 액션성을 극대화하는 등 게임의 기본기를 탄탄히 다진 것도 호평 요소다.

특히 출시 직후 낮은 평가의 주범으로 꼽혔던 많은 요소를 발 빠른 패치로 개선한 것은 신의 한 수로 꼽힌다. 출시 후 지금까지 펄어비스가 진행한 붉은사막 패치는 총 7번으로, 비슷한 AAA급 게임과 비교하면 횟수는 물론 속도 역시 선두급에 해당한다.

여기에는 가장 많은 비판을 받았던 조작감과 버그의 개선뿐 아니라 유저들의 게임 진행을 돕는 편의성 관련 기능이 대거 포함됐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오는 6월까지 △낮은 난도 추가 △한번 쓰러뜨린 보스와 재대결 △키보드와 마우스 설정 범위 확장 △게임패드 일부 버튼 커스터마이징 △의상과 채집물, 퀘스트 아이템과 레시피 등 용도별 아이템 전용 보관함 △등에 장착한 무기 감추기 기능 등 추가적인 패치가 이어질 예정이다.

출시 전후로 쏟아진 유저들의 피드백을 최대한 빠르게 반영하자 초반에 속출하던 혹평도 바뀌었다.

실제 글로벌 최대 PC 게임 다운로드 플랫폼 스팀에서 붉은사막 이용자 평가는 초창기 긍정·부정 이슈가 절반으로 갈리는 '복합적'에서 83% 이상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매우 긍정적'으로 올라갔다.

전문가 평점에서 저평가에 머무른 메타크리틱에서도 실제 게임을 즐긴 일반 유저들이 매기는 사용자 평점에서 8.8점(10점 만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출시된 게임 중 전문가 평점 최고점인 89점(100점 만점)을 받은 '포켓몬 포코피아'와 같은 수준이다.

전망도 밝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붉은사막의 누적 판매량은 올해 2분기 850만장을 거쳐 내년 말 1230만장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붉은사막은 완전한 이익 레버리지 구간에 진입해 2025년 시장 눈높이의 2배에 달하는 성과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을 기존 히트작인 검은사막의 뒤를 잇는 회사의 대표 지식재산권(IP)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최근 이뤄진 펄어비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허진영 대표는 "(붉은사막 관련) 최고의 목표는 일시적으로 판매되고 끝나는 게임이 아니라 이용자가 장시간 즐기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라며 "지속적인 패치와 함께 확장 게임이나 다운로드콘텐츠(DLC) 등 추가 콘텐츠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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