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비용의 진실]② 나라마다 다른 ‘키트루다' 가격...한국 건강보험에도 부담

김지윤 2026. 4. 2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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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중 누군가 암 진단을 받으면 마음뿐 아니라 가계도 무너집니다. 효과 좋은 약이 있다고 해도 가격이 문제입니다. 한국에서는 건강보험 덕에 중증질환에 걸려도 다른 나라 대비 치료비 부담이 큰 편은 아닙니다. 그러나 약값이 비싸다 보니 본인부담금이 여전히 적지 않고, 건강보험 재정에도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항암제는 4대 중증질환 약품비 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 기사는 항암제 중에서도 현재 13개 암종에 광범위하게 사용 가능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에 대한 얘기입니다. 키트루다 약값은 비급여 기준 1회 420만 원, 연간 치료비는 수천만 원에 이릅니다. 해외에서는 더 비싸죠. 보험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거나,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서 치료비를 모으는 환자들이 나타나는 이유입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뉴스타파 등 46개 매체 기자들이 뭉쳐 세계 매출 1위의 의약품 키트루다 약값의 비밀을 파헤쳤습니다. 이 약이 왜 비싼지, 나라마다 가격이 어떻게 다른지, 더 저렴한 치료 방법은 없는지를 집중 취재했습니다. 그 결과물  <항암비용의 진실>을 두 차례에 걸쳐 보도합니다. -편집자 주

①세계 매출 1위 의약품 ‘키트루다’에 숨겨진 전략

②나라마다 다른 ‘키트루다' 가격...한국 건강보험에도 부담 

우리는 환자 본인 부담금을 줄이는 데 노력을 집중해야 합니다. 그것이 핵심입니다.
- 롭 데이비스 / MSD 회장 겸 CEO, 2021년 헬스케어 컨퍼런스

‘기적의 항암제’라 불리는 키트루다. MSD는 가능한 한 많은 환자에게 약이 전달되도록 시장별로, 때로는 시장 내에서도 제품 가격을 다르게 책정한다고 밝혔다. 과연 MSD의 말처럼, 각국에서 실제로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을까. 

비밀주의에 가려진 약값…가난한 나라에 더 가혹한 현실

ICIJ 국제협업팀 취재 결과, MSD가 정한 키트루다 정가(할인 전 초기 가격)는 국가별로 극심한 차이를 보였다. 인도네시아에서는 100mg 1병당 약 850달러(약 114만 원)인 반면, 미국에서는 한 병에 6,015달러(약 812만 원)에 달했다. 미국 환자가 1년간 치료를 받으려면, 약값만 20만 8,0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3억 원가량을 지불해야 한다. 

이러한 극심한 격차는 각국에서 정가에 적용되는 비밀 할인 및 리베이트, 약값을 결정하는 시스템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처방약에 가격 상한선이 없어, 대부분 제약사가 독자적으로 가격을 책정한다. 반면 다른 많은 국가에서는 정부가 제약사와 협상을 통해 가격을 결정한다.

미국 뉴저지주 라웨이에 위치한 MSD 본사. MSD는 2014년 이후 키트루다로만 약 1,630억 달러 (약 241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사진: Christopher Occhicone/Bloomberg via Getty Images)

전 세계 의약품 가격 책정 시스템의 공통된 특징은 비밀주의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최소 6개국 이상의 보건당국은 기업 영업 비밀을 이유로 ICIJ 국제협업 취재팀에 키트루다에 대한 예산 지출 내역이나 환자 규모 공개를 요청을 거부했다. 각 국가의 정부가 지출 내역을 감추는 사이, 환자들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서 키트루다 치료비를 구걸하는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극도의 비밀주의에도 불구하고, ICIJ 국제협업 취재팀은 오스트리아 국립 공중보건연구소와 정보공개청구 등을 통해 세계 31개국(유럽 23개국, 라틴아메리카 5개국, 미국, 영국, 남아공)의 키트루다의 출고 가격과 최대 판매 가격을 입수해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키트루다의 병당 명목 가격은 저소득 국가가 저렴했다. 그러나 구매력 평가지수(PPP·각국 화폐의 실질 구매력을 물가 수준에 맞춰 비교한 환율 지표) 기준으로 따지면 부유한 서유럽보다 훨씬 비쌌다. 

예를 들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키트루다 200mg 1회 투여량의 정가(세금 및 수수료 제외한 100mg 바이알 2병의 가격)는 약 3,800달러로, 미국 정가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그러나 남아공의 중위 소득을 버는 노동자는 1년에 키트루다 치료를 한 번 진행하기도 어렵다. 반면, 미국의 중위 소득에 해당하는 노동자는 같은 기간 4번 정도는 치료받을 수 있다.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도 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지난 2월 종양학 전문 학회지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두경부암 치료를 위한 6개월 분량의 키트루다 비용은 인도 평균 월 소득의 거의 80배, 파키스탄의 43배에 달한다. 

부유한 국가에서도 키트루다 치료비는 매우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6개월 치료비가 평균 월 소득의 거의 6배, 영국은 9배에 달했다. 연구진은 6개월치 키트루다 비용이 방글라데시의 경우 7,676달러(약 1,100만 원), 호주는 3만 8,254달러(약 5,600만 원)에 이른다고 밝혔으며, “현대 면역요법은 대부분의 환경에서 여전히 경제적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결론지었다.

전 세계 종양학자들은 키트루다 등 고가 면역항암제의 저용량 또는 체중 기반 투여도 좋은 치료효과를 낼지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이스라엘 종양학자 다니엘 골드스타인 텔아비브 의대 교수는 2017년 연구를 통해, 키트루다의 고정 용량 투여 방식이 미국 의료 시스템에서만 매년 8억 2,500만 달러(약 1조 1,130억 원)의 불필요한 비용을 발생시킨다고 지적했다. (출처: ICIJ)

이스라엘 텔아비브 의대의 다니엘 골드스타인 교수는 ICIJ와의 인터뷰에서 “20년 전,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서의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 사례가 떠오른다”며 “당시에는 생명을 구하는 데 필수적인, 매우 효과적인 약이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 그곳 주민들은 약을 쓸 수 없었다”고 말했다. 

키트루다, 전 세계 국가 재정에도 큰 부담

거대 제약사가 쌓아 올린 특허의 장벽과 마케팅 전략 속에서, 키트루다가 불어넣은 생명연장의 기대는 누군가에게는 파산의 공포로, 국가에게는 재정 고갈의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전 세계 각국 정부가 키트루다에 지출하는 예산도 점점 늘고 있다. 영국의 경우, 재정난에 시달리는 영국 국민건강보험(NHS)이 가장 많은 돈을 쓰는 의약품 1위가 바로 키트루다다. ICIJ 국제협업팀 소속 영국 매체 ‘TBIJ’가 입수한 요크 대학교의 비용 효율성 데이터에 따르면, NHS는 특정 유형 폐암 치료에서 적정 비용보다 5배 가까운 비용을 키트루다에 지불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의사협회 의약품 위원회를 18년간 이끌었던 종양학자 볼프-디터 루드비히는 키트루다를 “우리 의료 시스템에서 지나치게 많은 돈이 지출되고 있는 대표적 사례”로 규정했다. 그는 ICIJ 국제협업팀 소속 독일 매체 ‘페이퍼 트레일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이 약이 일부 암 유형에 있어 상당한 효과를 보였지만, 완치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며 높은 가격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 보건당국 “키트루다, 건보 재정에 ‘상당한’ 부담”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한국의 키트루다 약값은 비교적 저렴한 편에 속한다. 국민건강보험 시스템 덕분에 한국 환자들은 항암치료를 할 때 개인의 재정 부담을 크게 덜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도 키트루다가 병당 가격이 높은 고가약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키트루다가 고가약에 해당하는지 묻는 질의에 보건복지부는 “해당 약제는 연간 건강보험 청구액 규모가 상당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키트루다 100mg 1병당 가격은 국가별로 크게 다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850달러(약 114만 원), 한국에서는 210만 556원, 미국에서는 6,015달러(약 812만 원)이다. (사진: 연합뉴스)

 2026년 4월 현재, 국내에서 키트루다 100mg 한 병의 가격은 210만 556원이다. 키트루다만 사용하는 단독요법의 경우 3주에 한 번 두 병씩 투여받는다. 즉, 3주에 420만 원이 든다는 뜻이다. 한 해에 17회를 투여받는다는 점을 감안해 계산하면, 순수 키트루다 비용만 연간 약 7,140만 원에 달한다. 

만약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암종이나 치료요법이 필요한 환자라면, 병용 항암제 비용과 처치비까지 더해 연간 수천만 원에 가까운 비용을 고스란히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MSD가 비급여 암종 또는 증상의 환자들을 위한 치료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일부 환급해주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큰 돈이다. 

다만,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암종이나 치료요법의 환자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키트루다는 현재 13개 암종의 18가지 요법에 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암 환자 산정특례' 제도 덕분에 환자는 약값의 5%인 약 365만 원만 부담하면 된다. 나머지 6,700여만 원은 건강보험공단이 대신 지불하는 구조다. 

키트루다 치료에 대한 환자의 접근성은 높아졌지만, 문제는 건강보험 재정이다. 가파른 고령화로 인해 우리나라 건강보험에서 약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암, 뇌혈관, 심장, 희귀질환 등 '4대 중증질환' 약품비 중 암 질환이 차지하는 비중은 54.8%로 압도적인 1위다. 

그중에서도 키트루다가 차지하는 비중은 독보적이다. 2025년 기준, 병원이 키트루다 약값으로 건보공단에 청구한 금액은 이미 4,000억 원이 넘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전체 암질환 약품비 청구액의 10%에 해당한다. 여기에 비급여로 키트루다를 사용하는 환자들도 많은 점을 감안하면, 실제 국내 의료비에서 키트루다가 차지하는 비중은 훨씬 크다. 

의약품 안전성과 접근성 향상 활동을 하는 시민단체 ‘건강 사회를 위한 약사회’(건약) 이동근 부대표는 “암 질환 치료제는 매년 10여개가 새롭게 등재되고 누적하면 수백개가 있다”며, “이 중 (청구액 기준으로) 10%가 넘는 금액이 단 1개 약으로 지출된다는 건 엄청난 규모”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건보 재정에서 지출되는 키트루다 약값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5년까지 키트루다의 건강보험 적용 범위는 4개 암종 7개 요법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위암·자궁암·자궁경부암 등 9개 암종 17개 요법이 새로 추가되면서, 총 13개 암종 18개 치료요법으로 급여 범위가 대폭 넓어졌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수혜 환자가 6,680명 늘어나고, 연간 키트루다 예상 청구액도 2,384억 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키트루다는 이제 한국 건강보험 재정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관리대상이 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블록버스터 약’ 키트루다…현재의 관리로 충분하나?

키트루다가 건강보험의 거대한 부담으로 자리 잡은 결정적 배경에는 MSD의 공격적인 급여 확대 전략이 있다. 

하나의 약제에 보험 적용 범위가 넓어지면 사용량은 확대된다. 특히 환자가 많은 암종이나 초기 치료요법으로 보험 적용이 확대될수록 해당되는 환자 수는 더 크게 늘어난다. 이는 곧, 제약회사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다. 

발매 초기인 2016년 110억 원에 불과했던 키트루다 매출은 2017년 보험 급여가 시작되자마자 수직 상승했다. 2018년 700억 원을 돌파하더니, 2022년에는 2,396억 원을 기록했다. 2025년 기준 국내 처방액(매출)은 5,400억 원에 달했다고 한다. 국내 유통되는 처방의약품 중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당연하게도, 키트루다를 처방받는 환자가 늘어날수록 건강보험으로선 부담이 커진다. 이에 건보공단은 제약회사가 보험 급여 신청을 할 때마다, 협상을 통해 급여 범위 확대를 허용하는 대신 약가를 일정 비율 내리는 방식을 취해 왔다.  

지난 2022년 비소세포폐암 1차와 호지킨림프종 일부 치료요법에 보험 급여를 확대하면서 복지부는 3,200명의 환자가 추가로 보험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여기에 들어가는 연간 예상 재정 소요액은 1,762억 원이라고 했다. 이때 키트루다 약값은 283만 3,278원에서 210만 7,642원으로 25.6% 내렸다.

문제는 올해 들어 키트루다의 보험 적용 범위가 대폭 확대됐음에도, 병당 가격은 고작 3,000원 삭감되는 데 그쳤다는 점이다. 210만 원이 넘는 고가약의 인하폭으로는 생색내기에 가깝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키트루다를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을 위협하면서도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의약품이라 말한다. 

키트루다는 국내에서 법적으로도, 행정적으로도 ‘고가의약품’에 해당하지 않는다. 보건 당국은 한 번 치료비가 수억 원에 이르는 초고가 희귀질환치료제 7개를 고가의약품으로 선정해 약가와 사용량, 안전성 등을 관리하고 있다. 키트루다는 병당 가격이 높지 않다는 이유로 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배은영 경상대 약학대학 교수는 “면역항암제 제품들은 가격도 비쌀뿐더러 사용량도 많아 약제비 증가율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키트루다는) 1인당 약값 기준 3억원 이상의 초고가 약에 해당하지 않지만 사용량이 워낙 많아 재정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혜영 목원대 보건의료행정학과 교수도 “단순히 병당 가격만 보면 키트루다보다 비싼 약은 많다”면서도 “정부가 고가의약품으로 지정해 관리하는 초고가 약품보다 키트루다가 건보 재정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꼬집었다. “키트루다는 단 한 번 투여로 끝나는 ‘원샷 치료제’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맞아야 하는 약이라는 점이 문제”라는 것이다. 

뉴스타파는 ‘키트루다의 급격한 보험 급여 확장이 건강보험 재정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 한국MSD의 입장을 물었다. 한국MSD는 “지난 10년 간 네 차례의 급여 확대마다 약가를 인하하여 환자 부담 경감에 기여해 왔다”며 “앞으로도 환자를 최우선에 두고, 소외되는 암종 없이 환자 접근성이 확대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며 최적의 해결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전문가들 “키트루다 건보 부담 앞으로 더 커질 것…약가 관리 방안 필요”

뉴스타파는 보건복지부에 키트루다의 보험 적용 확대로 커져가는 재정 부담에 대해 정부의 대응 전략을 물었다. 보건복지부는 이미 키트루다를 도입할 당시부터 재정영향 확대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었고, 이에 대한 다양한 사후관리 조치를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복지부 보험약제과는 “급여 확대 시 비용효과성 평가, 총액제한형 (계약) 적용 등 사후관리 조치를 하고 있고, 예상 청구액보다 (청구액이) 증가한 약제에 대해서는 ‘사용량-약가 연동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건보 재정 건전성 유지를 위해 청구액이 큰 약을 대상으로 사용량 연동 약가의 최대 인하율을 지난해 10%에서 15%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사용량-약가 연동제'는 연간 급여 청구액이 300억 원이 넘는 재정 영향이 큰 약제의 실 청구액을 모니터링 한 후, 약제의 실 청구액이 예상치를 일정 기준 이상 웃돌 경우 건보공단이 제약사와 약가 인하 협상을 진행하는 절차다. 

복지부 설명대로 키트루다는 지난해까지 건보공단이 분기별로 선정하는 사용량-약가 연동 협상 모니터링 대상에 수차례 포함됐다. 그러나 건보공단에 확인한 결과, 키트루다는 지금까지 한 번도 이 제도에 의해 약가 인하가 이뤄진 적이 없었다. 

올해 약가 3,000원 인하도 키트루다 급여 범위를 확대하면서 정부와 MSD가 협상한 결과일 뿐, 사용량에 따른 인하는 아니었다. 건보공단은 키트루다 보험 청구액이 공단이 정한 예상치를 초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용량 연동 약가 인하 대상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약가 인하 대상이 되는 예상치가 얼마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급여 확대에 따른 협상이나 사용량 평가를 통한 약가 인하폭이 해외에 비해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복지부가 인하율 확대의 참고 사례로 제시한 일본의 경우 최대 인하율이 50%에 달한다. 

건약 이동근 부대표는 “사용량-약가연동제 및 급여범위 확대에 따른 약가 인하는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약제비 관리 측면에서 실효적인 제도라도 말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배은영 경상대 교수도 “(지난해 사용량 연동 약가의) 최대 인하폭이 15%로 확대되긴 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며 “일본은 처음에 약가가 비싸게 시장에 들어오더라도 사용량이 늘면 (가격을) 크게 떨어뜨리는 제도를 잘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키트루다가 건보 재정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는 2028년 키트루다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MSD가 수년 간 개발해오던 경피주사제 제형의 ‘키트루다 큐렉스’가 지난해 10월 미국 시장에 출시됐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 진출도 시간 문제로 보인다. 

건약 이동근 부대표는 국내에서도 새 제형의 키트루다로 “2030년이 넘어서도 독점적 지위를 연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지금도 (건보 재정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지만, 앞으로 더 심각한 지출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복지부는 이에 대한 종합적인 대안을 내놓고, 그 대안을 외부에서 평가할 수 있도록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건보 재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키트루다. 보건당국의 철저한 관리로 키트루다 약값이 낮아지면, 급여·비급여 암환자 모두에게 이득이다. 관리를 통해 절감된 재원은 더 많은 환자, 더 많은 암종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절박한 마음으로 키트루다를 찾는 수많은 환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치료받게 되는 것, 국제협업 취재팀이 베일에 싸인 키트루다 약값을 취재한 이유다.

※키트루다 특허 현황 분석, 키트루다 처방을 받기 위해 소송을 불사하는 해외 환자들의 이야기 등 자세한 내용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홈페이지 기사에서 보실 수 있으며,

키트루다 R&D 비용 추산 분석 결과, 저용량 처방 관련 연구 논문 등의 링크는 뉴스타파 홈페이지 기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취재: 시드니 P. 프리드버그, 브렌다 메디나, 데니스 아지리(ICIJ), 김지윤, 안드레스 베르무데스 리에바노, 이반 루이즈 (CLIP); 할라 나스레딘 (DARAJ); 라르스 보베 (데 테이드); 즈수잔나 비르트, 지타 솝코 (디렉트36); 펠린 운케르 (DW튀르키예); 세르히오 실바 누마 (엘 스펙테이터); 카를로스 카라바냐, 다니엘레 그라소 (엘 파이스); 개비 드 그루트, 티우 바센 (Het Financieele Dagblad); 마리엘 피츠 패트릭 (Infobae); 쇼나 바우어스 (아이리시 타임스); 크리스토프 클레릭스 (낵); 글로리아 리바, 레오 시스티 (레스프레소); 프란시스카 스코크닉 (라봇); 우고 알코나다 몬, 나타샤 캄브로네로 (라 나시온); 안느-소피 르르캉 (르 수아르); 이스와리 팔란사미 (말레이시아키니); 데얀 밀로바츠 (MANS); 마리아 크리스토프, 소피아 스탈 (페이퍼 트레일 미디어); 조디 가르시아 (플라자 푸블리카); 기우에르메 발텐베르그 (포데르360); 스테판 멜리차르 (프로필); 데스피나 파파게오르기우 (리포터스 유나이티드); 비올레타 산티아고 (퀸토 엘레멘토 랩); 파비올라 토레스 (살루드 콘 루파); 피오나 워커, 안젤라 밀리보예비치 (TBIJ); 나요니카 보세, 아논나 더트, 카우나인 셰리프 (인디안 익스프레스); 에이미 뎀시, 제시 맥클린, 메건 오길비 (토론토 스타); 제이콥 보그 (타임스 오브 몰타); 더크 워터발, 마르틴 로싱 (트로우); 오스틴 패스트 (USA투데이); 키르시 카르피넨, 미나 크누스-갈란 (YLE); 데니스 아지리, 아구스틴 아르멘다리스, 캐슬린 케이힐, 옐레나 코시치, 이사벨라 코타, 헤수스 에스쿠데로, 미겔 피안도르 구티에레스, 캐리 키호, 미카 레디, 델핀 로이터, 조안나 로빈, 데이비드 로웰, 리처드 H.P. 시아, 딘 스타크만, 퍼거스 쉴, 애니스 신, 앤지 우 (ICIJ)
디자인: 이도현
출판: 임승은

뉴스타파 김지윤 jiyoon@newstapa.org

뉴스타파 ICIJ 국제협업 취재팀 icij@icij.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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