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삼성전기 클라우드 ERP 전환 성공…‘인프라+SI’ 통합 모델 부상

심화영 2026. 4. 2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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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소재 삼성SDS 타워 /사진:삼성SDS

[대한경제=심화영 기자]클라우드 ERP 전환이 국내 IT서비스 시장의 ‘다음 격전지’로 부상하는 가운데, 삼성SDS가 삼성전기의 차세대 ERP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이번 프로젝트는 삼성SDS가 ‘RISE with SAP 프리미엄 서플라이어’ 자격을 획득한 이후 수행한 국내 첫 사례다.

단순 구축을 넘어 컨설팅·전환·운영·클라우드 인프라까지 아우르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방식이 실제 대기업 환경에서 검증됐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ERP 시장은 SAP와 더존비즈온 등 솔루션 사업자 간 점유율 경쟁이 주를 이뤘다. 기업들은 패키지 제품을 도입해 온프레미스 환경에 구축하고 이를 맞춤형으로 커스터마이징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왔다.

이에 삼성SDS는 자사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을 기반으로 ERP 컨설팅·운영 역량을 결합, 인프라(CSP)·구축(SI)·운영(MSP)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구조를 강화했다. 고객이 여러 사업자를 오가지 않고 전환부터 운영까지 일괄 대행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핵심 경쟁력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기술적 성과는 대규모 데이터 이관 시 발생하는 업무 중단 시간(다운타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점이다. 삼성SDS는 ‘시스템 중단 시간 최소화(Downtime Optimized Conversion)’ 기술을 적용해 8.5TB에 달하는 삼성전기의 대용량 데이터를 단 34시간 만에 전환했다.

기존 방식으로는 약 140시간(5.8일)이 소요될 작업이었으나, 이를 76% 이상 단축하며 제조업의 생명인 ‘업무 연속성’을 보장했다. 이는 주말을 이용해 시스템 전환을 마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RISE with SAP’ 기반으로 추진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SAP는 클라우드 ERP 확산을 목표로 RISE 전략을 내세우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데이터 이관, 프로세스 재설계, 운영 안정화 등 복합 작업이 불가피하다.결국 SAP는 소프트웨어 공급에 집중하고, 삼성SDS는 전환·운영·인프라를 담당하는 역할 분담이 이뤄졌다.

삼성SDS는 이번 성공 사례를 발판으로 서비스, 유통 분야는 물론 금융, 공공, 방산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클라우드 ERP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SDS 송해구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이번 사례는 삼성 계열사 중 처음으로 프리미엄 서플라이어 기반 클라우드 ERP 전환을 성공시킨 의미 있는 성과”라며, “컨설팅부터 인프라까지 전 영역 서비스가 가능한 국내 유일 사업자로서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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