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맡길수록 손해"… 예금 이자 공식이 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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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돈을 오래 맡길수록 높은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의 공식이 깨지고 있다.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1년 만기에서 가장 높게 형성된 뒤 장기 구간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고착화되면서다.
5대 은행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82%로, 24개월(연 2.46%) 및 36개월(연 2.44%) 금리보다 0.3%p 이상 높게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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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강세에 장기 예금 수요 감소

통상 돈을 오래 맡길수록 높은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의 공식이 깨지고 있다.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1년 만기에서 가장 높게 형성된 뒤 장기 구간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고착화되면서다. 최근 금리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은행들이 장기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단기 중심으로 금리를 운용하고 고객 역시 만기를 짧게 가져가려는 수요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 은행연합회 공시와 각 은행 핵심경영지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NH농협·신한·우리·하나·KB국민)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최고금리 기준)는 연 2.93%로 집계됐다. 반면 24개월과 36개월 만기 평균 금리는 각각 연 2.46%, 연 2.44%에 머물렀다. 1년 만기 상품이 3년 만기 상품보다 이자를 평균 0.49%포인트(p) 더 주는 셈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은 12개월 만기에 연 3.10%를 제공하지만, 36개월 만기에는 연 2.60%를 적용해 금리 차이가 0.50%p에 벌어졌다.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역시 12개월 만기 금리가 36개월보다 0.50%p 높았다.
6개월 만기 단기 예금 금리 역시 장기물 금리를 크게 웃돌고 있다. 5대 은행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82%로, 24개월(연 2.46%) 및 36개월(연 2.44%) 금리보다 0.3%p 이상 높게 형성됐다.
이같이 장단기 금리 역전이 고착화된 배경에는 대내외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자리 잡고 있다. 통상 예금 금리는 만기가 길수록 높게 설정된다. 은행 입장에서는 자금을 오래 확보할수록 운용 안정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고 시장 금리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비싼 이자를 지불하며 만기가 긴 장기 자금을 조달할 유인이 떨어진다.
수요 측면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예금에 자금을 묶어두기보다 투자로 이동하려는 흐름이 확대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6000선을 회복하는 등 시장 기대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2%대 이자에 돈을 2~3년씩 묶어두려는 수요가 급감한 것이다.
이에 정기예금 자금이 빠지고 요구불예금이 늘어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3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937조4565억원으로 전월 대비 9조4332억원 줄었고, 정기적금도 46조1577억원으로 감소해 1년 2개월 만에 감소 폭이 확대됐다.
반면 같은 기간 요구불예금 잔액은 699조9081억원으로 늘어나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자금이 장기 예금보다 수시입출금 계좌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화정책 방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은행은 선제 유동성 관리를 위해 1년 미만 단기 자금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고객 또한 2~3년씩 자금을 묶어두기보다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짧게 운용하며 언제든 투자처를 옮길 수 있는 유동성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의 '2026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자산가들의 상장지수펀드(ETF) 및 주식 투자 의향은 전년 대비 각각 48%, 45%로 크게 증가한 반면, 예금(35%)과 채권(24%)에 대한 투자 선호도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예금 금리가 2%대에 머무는 상황에서 장기 상품의 매력은 이전보다 떨어진 상태"라며 "금리를 확정해 장기간 자금을 묶기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운용 기간을 유연하게 가져가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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