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일손 부족 해결"…2035년 166조원 시장에 증권가 '주목'

휴머노이드 로봇의 양산이 가시화하면서 로봇 산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피지컬 인공지능(AI)이 적용된 로봇이 전 세계적인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주요 로봇 관련 기업에도 투자자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20일 한국투자증권은 로보틱스 산업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10억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이 오는 2035년 1128억달러(약 166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소개했다. 현대차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비롯해 미국 테슬라·피규어AI와 중국의 유비테크·유니트리·애지봇 등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하면서 로봇 산업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한투증권이 로보틱스 분야를 커버리지에 새롭게 추가하면서 내놓은 첫 번째 보고서다.
로봇 산업이 주목 받는 것은 글로벌 일손 부족 문제가 현실화하고 있어서다. 미국은 민간투자는 확대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제조업 인력이 부족한 상태로 분석됐다. 향후 10년간 연평균 112만 명의 노동력 부족이 예상됐다. 중국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중국 인구노동경제연구소는 중국의 노동력 부족 규모가 2025년 약 600만 명에서 2030년 2000만 명으로 3배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조적인 인력 수급난에 직면한 글로벌 국가들이 이를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AI가 발전하면서 로봇의 구현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기대를 품게 하는 요인이다. 실제 현대차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아틀라스를 공개한 후 주가가 57% 상승했고,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기업 스킬드AI와 휴머노이드 기업 앱트로닉의 기업가치는 각각 200%, 300% 상향됐다.
기업들의 초기 경쟁은 로봇 양산을 통한 물리데이터 확보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양산된 로봇을 구동시켜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능을 만들어 로봇을 완성하는 구조다. 테슬라가 84억 마일의 누적 실주행 데이터를 학습해 완전자율주행에 가까운 성능을 구현한 것이 물리데이터의 중요성을 확인한 사례로 제시했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 간 패권 전쟁 속에서 '비중국 공급망'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이 로봇위원회를 설립해 중국을 견제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기업이 미국의 로봇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건 한투증권 연구원은 "탄탄한 본업을 갖추고 로봇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가능한 기업, 기술적 해자를 보유하고 있는 순수 로봇 기업 중 글로벌 휴머노이드 밸류체인에 편입될 수 있는 투자처를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라캐스트와 로보티즈, 액트로 등을 언급했다. 이날 한라캐스트는 전거래일보다 8.02% 오른 1만5620원, 로보티즈는 4.76% 오른 28만600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액트로는 1.50% 하락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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