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때문에 바나나도 아이스크림도 못 먹는다?”…난리 난 日,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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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긴장이 고조되면서 원유 공급 불안이 예상치 못한 생활 물가로 번지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거론되자 일본 내에서는 대표적인 가성비 과일로 꼽히는 바나나 수급에까지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바나나 수입업계는 나프타 공급이 막힐 경우 출하 지연은 물론 수입 물량이 있어도 판매로 이어지지 못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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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긴장이 고조되면서 원유 공급 불안이 예상치 못한 생활 물가로 번지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거론되자 일본 내에서는 대표적인 가성비 과일로 꼽히는 바나나 수급에까지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일본 산케이 신문은 “나프타 부족은 의외의 품목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바나나 공급에 난항을 겪고 있는 현 사정을 조명했다.
일본에서 유통되는 바나나는 대부분 해외에서 덜 익은 상태로 들여온 뒤 국내에서 에틸렌 가스를 활용해 숙성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이 가스는 나프타를 기반으로 생산되는 만큼 원유 수급 차질이 발생하면 숙성 자체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일본 바나나 수입업계는 나프타 공급이 막힐 경우 출하 지연은 물론 수입 물량이 있어도 판매로 이어지지 못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구조는 바나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키위와 아보카도 등 후숙이 필요한 수입 과일 전반이 동일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식탁 물가 전반으로 파장이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파는 식품을 넘어 일상 전반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아이스크림과 초콜릿 등에 사용되는 바닐라 향료의 핵심 성분인 바닐린 역시 나프타 기반 화학물질을 통해 합성되는 경우가 많다. 천연 향료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아 대중 제품에 활용되는 만큼, 공급이 흔들릴 경우 저가 식품군 전반의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의료 분야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예방접종에 사용되는 주사기와 각종 의료용 장비, 장갑 등 상당수 제품이 나프타를 원료로 한 플라스틱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이미 의료용 장갑 비축 물량 일부를 시장에 풀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대응에 나섰지만, 공급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의료 현장 전반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설령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더라도 원유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일본의 석유 비축량은 아직 여유가 있는 수준이지만,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사재기 등 ‘패닉 수요’가 촉발되며 유통망 전반에 혼란이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임혜린 AX콘텐츠랩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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