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된 호르무즈’ 통과한 유조선… 100만배럴 싣고 내달 국내 입항

이가영기자 2026. 4. 2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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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13일 통과… AIS 끄고 항해 후 재포착
HD현대오일뱅크 물량… 대산항 입항·정제 예정
이란 재봉쇄 속 통행 불확실성 여전
지난 13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 오데사호. 베셀파인더 캡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 속에서 원유 100만배럴을 실은 유조선이 이를 통과해 다음 달 국내에 입항할 예정이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이코노믹타임스 등에 따르면 몰타 선적 수에즈맥스급 유조선 '오데사(Odessa)'호는 지난 13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

이 선박은 약 100만배럴의 원유를 적재할 수 있는 규모로, 다음 달 8일 충남 대산항에 입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 추적 데이터 업체 케이플러(Kpler)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자료에 따르면 오데사호는 항해 도중 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채 이동하다가, 지난 17일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항 인근에서 다시 신호가 포착됐다.

이후 인도 연안 부근까지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다. 원유를 선적한 정확한 출발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물량은 HD현대오일뱅크가 계약한 원유로, 국내 정유시설에서 하역 및 정제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유조선이 원유를 싣고 정유시설로 향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세부 화물 정보에 대해서는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라이베리아 선적 유조선 '나비그8 맥칼리스터(Navig8 Macallister)'호도 아랍에미리트(UAE)산 나프타 약 50만배럴을 싣고 울산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항해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란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이후 보복 조치로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다.

이후 협상을 거쳐 지난 17일 일시적인 개방을 발표했지만, 미국의 '역봉쇄' 조치 등을 이유로 하루 만에 다시 봉쇄를 선언한 상태다.

현재 미국과 이란 간 추가 협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 등을 둘러싼 입장 차가 커 합의 여부는 불투명하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과 통행 불확실성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케이플러 집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20척 이상으로, 전쟁 발발 직후 이후 최대 수준이다. 봉쇄 상황 속에서도 제한적인 해상 운송이 이어지고 있지만, 향후 통행 여건은 여전히 유동적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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