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째 공모가 밑돈 케이뱅크… 수익성 의구심 vs 과한 저평가
공모가 하단 잡고도 약세
증권가 "재평가 여지 확대"

케이뱅크가 상장 한 달이 지나도록 공모가를 밑돌며 6000원대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자이익 회복과 대손비용 감소 등 본업의 성장이 입증되면 본격적인 가치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날 오전 11시 7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63% 오른 6350원에 거래 중이다. 코스피 상장 첫날 9000원에 출발해 장중 988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3월12일 7270원까지 내려앉았고, 4월2일 장중에는 5790원까지 밀리며 공모가 대비 30.5% 하락했다. 애초 공모가를 희망범위 8300원~9500원 하단인 8300원으로 정했으나 그보다 낮은 선을 유지하고 있어 경계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는 이유는 우선 상장 직후 나온 차익 실현 매물과 오버행 부담 때문이다. 특히 상장 당시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12%대에 그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주가가 반등할 때마다 기관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누른 셈이다.
규모에 비해 이익 체력이 약하다는 인식 역시 영향을 줬다. 케이뱅크의 자산·여신·수신 규모는 카카오뱅크의 40% 안팎이지만 순이익은 23.4% 수준이다. 자산 크기를 감안해도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판단이다.
인터넷은행 업종 전반에 대한 기대가 예전보다 낮아진 이유도 있다. 과거에는 플랫폼 성장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최근에는 이용자 수보다 실제 이익이 얼마나 늘어나는지가 더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됐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현재 주가가 케이뱅크의 자산과 성장 여력에 비해 지나치게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시장금리 상승이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케이뱅크의 이자이익 여건을 개선할 수 있고, 자산건전성이 나아지면 대손비용 부담도 점차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외형 성장에 따른 비용 효율화까지 더해지면 지금보다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봤다. 현재 주가가 2026년 예상 PBR 1.0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어 목표 PBR 1.4배를 적용한 9000원까지는 재평가 여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같은 업종군인 카카오뱅크도 2만5000원대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지만 개인사업자 대출 성장과 NIM(순이자마진) 반등 기대를 바탕으로 케이뱅크보다 높은 평가를 유지하고 있다. 나민욱 D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1분기 가계대출 성장률이 0.8%에 그치더라도 개인사업자 대출 성장과 NIM 6bp 상승으로 실적 방어가 가능하다고 봤다.
케이뱅크는 상장 이후 첫 분기 성적표에서 수익성 개선 조짐을 보여줄 수 있느냐에 따라 향후 주가 흐름이 달라질 전망이다. 단순히 대출 증가 자체보다 이자로 남기는 돈이 늘고, 건전성 부담이 줄고, 개인사업자 대출이 새 성장축으로 자리 잡는지 확인돼야 할인 요인을 걷어낼 수 있다는 의미다.
김재우 연구원은 "본업 성장에도 불구하고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된 상태"라며 "NIM과 대손비용 안정화,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통해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혜진 기자 hjmoon@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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