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토끼 잡아라"…코인 '회복장'에 발 맞추는 거래소들[거래소 풍향계]

한종욱 기자 2026. 4. 2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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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거래량 반등 신호에 전략적 대비
국내 거래소, 투자자 맞춤 서비스로 공략
밈코인·리플 이벤트까지 마케팅 전략 다변화
그래픽=박혜수 기자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이 바닥을 다지며 반등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주요 거래소들이 일제히 투자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포석을 깔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내내 이어진 거래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서비스 전면 개편과 혜택 경쟁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0일 더블록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중앙화 거래소 현물 거래량은 3월을 저점으로 다시 반등세로 돌아선 상태다. 지난주 글로벌 거래소 주간 거래량은 3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기록한 240억 달러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해 10월 10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에 비해 크게 하락한 수치다.

국내 코인 거래소, 강세장 대비 나서

국내 시장만 놓고 보면 지난해 7월 월간 거래액이 약 1620억달러(약 162조원) 수준까지 치솟은 뒤 12월에는 580억달러를 기록하며 움츠러들었다. 올해 1~2월에는 저점 대비 반등세가 나타났으나, 3월 들어 다시 거래가 무거워지면서 기대감이 한풀 꺾인 상태다.

이날까지 국내 5대 거래소 합산 거래액은 현재까지 약 310억달러 수준으로 지난달 590억달러 대비 아직 회복 폭이 크지 않다. 다만 글로벌 거래량이 선행 반등을 보이는 만큼 국내 대형 거래소들은 강세장 대비 태세를 갖추는 모양새다.

우선 업비트는 수익·트레이딩·락인 효과를 동시에 겨냥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근 코인 빌리기 서비스를 개편하며 대여 자산을 기존 11개에서 25종으로 대폭 늘렸다. ▲아발란체 ▲알고랜드 ▲수이 등 다양한 알트코인이 추가되며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업비트, 코인 대여·코인모으기·API까지 손질

코인 대여 서비스 구조도 손질하며 레버리지 수요와 리스크 관리의 균형을 맞췄다. 담보 자산 범위를 넓히는 한편, 강제 상환(마진 콜) 기준과 손실 처리 규정을 세분화해 변동장에서도 서비스 안정성을 높였다.

적립식 투자 서비스인 '코인모으기'에는 스테이블코인 USD1을 추가해 테마형 투자 수요를 겨냥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련 테마 코인과 연계한 거래 프로모션도 눈에 띈다. 업비트는 이달 초 USD1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와 함께 '오피셜트럼프' 거래 이벤트를 병행하며 글로벌 정치 이슈와 연동한 '밈'(meme)테마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밖에 고빈도 투자자를 겨냥한 API용 SDK의 출시도 눈길을 끈다. SDK 제공으로 진입 장벽을 낮추고 특정 언어와 환경에서의 전략 개발을 손쉽게 할 수 있게됐다.

빗썸은 초심자, 코인원은 장기 투자자 공략

빗썸은 새로운 포지션으로 '포트폴리오 매수' 기능을 내놨다. 비트코인·이더리움, 시가총액 상위 10종, 특정 섹터 등 다양한 테마를 미리 묶어 한 번에 매수할 수 있도록 해, 개별 코인 선정이 어려운 투자자를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제공되는 포트폴리오는 총 6종이다. ▲비트코인·이더리움 듀오 ▲시가총액 TOP10 ▲자산가 보유 TOP3 ▲스테디셀러 TOP4 ▲분야별 TOP4 ▲디파이 대표 TOP3로 구성됐다.

포트폴리오는 AI 분석을 기반으로 정기적으로 조정된다. 자산별 비중은 조정 가능하지만 구성 종목 자체는 고정되며 매수된 자산은 개별로 관리·매도할 수 있다. 일종의 '커스텀 인덱스' 기능이다. 장기 분산 투자에 관심은 있지만 개별 종목 분석 역량이 부족한 수요층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코인원은 리플 및 RLUSD 등 리플 생태계 자산과 연계한 이벤트를 잇따라 내놓으며 한동안 거래소를 떠났던 이용자를 불러들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과거에도 코인원은 장기 미접속 고객을 대상으로 계좌 연동만 해도 리플을 지급하는 '리플로 리플레이'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리플 커뮤니티를 적극 활용해 왔다. 이번 RLUSD 이벤트 역시 리플 투자자층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두나무가 금융정보분석원(FIU)와의 1심에서 승소한 만큼 '영업 일부 정지' 처분에 대한 리스크가 낮아져 마케팅에 힘을 쓸 수 있게 됐다"면서 "점유율 1위와 2위 거래소 외에도 전통 금융권과 밀착한 거래소 사업자들은 존재감을 나타내기 좋은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한종욱 기자 onebell@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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