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 앞두고 전 부치는 시어머니…밤에도 음식 준비해야 할까?

김용 2026. 4. 20. 14: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시어머니, 며느리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명절 차례 뿐만 아니라 밤에 지내는 제사를 꼽을 수 있다.

이때 혼령(조상)이 이동하기 편하도록 캄캄한 밤에 제사를 지내는 것이다.

조상 제사는 밤 11~12시에 지내는 것이 오랜 전통이다.

과거 하루 종일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제사 음식 준비를 하던 풍경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선의 학자 "제사는 주어진 상황에 맞게 하는 것이 바람직"
제사-차례 음식 준비는 '가족 간의 합의'가 가장 중요하다. 각자 집안 형편에 맞게 바꿀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시어머니, 며느리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명절 차례 뿐만 아니라 밤에 지내는 제사를 꼽을 수 있다. 제사는 늦은 밤, 명절 차례는 오전에 지낸다. 제사는 조상이 돌아가신 기일에 지내는 것으로, 정성껏 장만한 음식을 대접한다. 이때 혼령(조상)이 이동하기 편하도록 캄캄한 밤에 제사를 지내는 것이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에 맞게 제사 예법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아직도 밤 12시에 제사?..."저녁 7~9시에 지내요"

조상 제사는 밤 11~12시에 지내는 것이 오랜 전통이다. 자정 넘어 음식 준비, 설거지를 하는 여성들의 고충이 많았다. 직장인은 출근 등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런 관행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저녁 7~9시에 제사를 지내는 종가들이 많다. 한국국학진흥원이 2024년 안동 지역 40개 종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른 저녁으로 시간을 변경하자 부담이 훨씬 줄었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또 해가 늦게 지는 여름에는 저녁 8시 이후가 적합하고, 해가 일찍 지는 겨울철이라면 저녁 7시 전후가 무난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시어머니 "전은 내가 혼자서 부쳐도 된다"

여성들을 고단하게 했던 제사 음식 준비에도 변화가 생겼다. 푸짐한 상 차림 위주에서 벗어나 가족들이 제사를 지내고 저녁 식사를 할 정도의 음식만 준비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제사 상에 올리는 대추, 밤, 탕, 포 등의 의례용 제물은 마련하지만 전, 고기, 생선 등은 가짓수를 크게 줄이고 있다. 시어머니는 "전은 내가 알맞게 부치고 있다. 일찍 올 필요 없다"고 며느리를 배려한다. 며느리는 과일, 고기 등을 준비한다. 과거 하루 종일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제사 음식 준비를 하던 풍경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함께 모시는 방식으로... 제사 수도 감소

제사 시간의 변화 뿐만 아니라 제사 수도 줄고 있다. 부부의 기제사를 합쳐서 지내는 '합사' 방식도 등장했다. 기제사는 고인이 돌아가신 날을 기준으로 각각 지낸다. 하지만 남편의 기일에 부부를 함께 모시고 부인의 제사는 생략하는 방식으로 제사를 줄이고 있다. 잦은 제사로 인한 경제적·시간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다. 조사 결과 40개 종가 가운데 약 90%에 달하는 35개 종가에서 합사 형태로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공휴일을 정해 4대 조까지 여덟 분의 조상을 함께 모시고 제사를 올리는 종가도 있었다. 매년 제사를 한 번만 지내는 것이다.

"예법은 시대에 따라 변한다"

전통 예법에 '시례(時禮)'라는 말이 있다. '시대 상황에 적합한 예법'이라는 뜻이다. 조상 제사의 지침을 마련한 '주자가례'와 조선의 예학자들도 제사는 주어진 상황에 맞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결국 조상 제사의 본질은 조상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마음이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정성을 다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예(禮)라는 것은 너무 모자라도 너무 넘쳐도 안 된다"고 했다. 명절 차례 상 간소화를 강조하는 성균관 측도 차례 상 준비 등은 '가족들의 합의'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Copyright © 코메디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