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를 위한 대구 남구 ‘이룸채’, 노인 일자리·주거 결합 모델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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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일을 할 수 있어 삶이 즐거워요."
대구 남구 대명동에 있는 '이룸채'에서 만난 어르신이 활짝 웃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입주민 이영숙(73)씨는 "원래 식당을 운영했었다. 나이가 들어 일을 접었는데 집에만 있으니 적적했다"며 "그러다 시니어클럽에서 노인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고 들어 여러 번 도전하다가 이번에 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룸채 1층에는 어르신들의 일터가, 2~3층에는 개인 입주 주거 공간과 커뮤니티 시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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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공간·교육 프로그램 확대 추진…초고령 사회 대응 새로운 실험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어 삶이 즐거워요."
대구 남구 대명동에 있는 '이룸채'에서 만난 어르신이 활짝 웃으면서 이 같이 말했다. 1층 카페에서는 3명의 어르신이 개점 준비로 분주히 움직였다. 앞치마와 위생 마스크를 착용한 어르신들은 양상추, 고기 등을 꺼내 놓으며 재료 손질에 열중이었다. 이들 어르신들은 '잃어버린 활력을 되찾았다'며 입을 모았다.
입주민 이영숙(73)씨는 "원래 식당을 운영했었다. 나이가 들어 일을 접었는데 집에만 있으니 적적했다"며 "그러다 시니어클럽에서 노인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고 들어 여러 번 도전하다가 이번에 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룸채는 전국 최초로 주거와 일자리가 결합된 시니어 정책 모델이다. 지역 빵집 브랜드 '명덕빵앗간'과 남구청, 남구시니어클럽이 협력해 만들어졌다. 이룸채 1층에는 어르신들의 일터가, 2~3층에는 개인 입주 주거 공간과 커뮤니티 시설이 있다. 공동작업장인 1층에서는 샌드위치와 샐러드류를 제조·판매한다.
이룸채에 입주한 어르신들은 모두 배우자 없는 1인 가구에 중위소득 100%에 해당한다. 입주자는 보증금 300만 원, 월 임대료 15만 원을 부담한다. 기본 2년, 최대 4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남구청이 매달 임대료의 일정 부분을 적립해 퇴거 시 '자립축하금'으로 돌려준다.
현재 대구 남구의 인구는 총 13만8천546명으로, 이 중 28.65%(3만9천707명)가 65세 이상 어르신이다. 노인 인구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초고령화 지역으로 분류됐다.

이룸채의 주거 공간에는 냉장고와 세탁기, 난방기기 등 가전들이 갖춰져 있다. 어르신의 신체를 고려해 싱크대와 인덕션이 설치된 주방에는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장치가 설치돼 있다.
입주자뿐만 아닌 주민들 또한 이용할 수 있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용공간인 커뮤니티공간은 입주민들이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옥상은 개인 주거 공간처럼 입주자들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향후 파라솔이나 꾸밀 수 있는 물품을 설치해 입주자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직접 관리해 나가는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1층 카페에서 어르신들을 교육하고 관리하는 한 직원은 "어르신들이 일에 열의를 가지고 열심히 해 따로 교육할 것이 없을 정도"라며 "일을 하시면서 보람도 느끼는 것 같아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룸채는 동네 주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룸채 주변에 거주하는 신용찬(79)씨는 "장등산숲길 근처에서 산책을 많이 하는데 집으로 오는 길에 간단히 사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가게가 생겨서 좋다"며 "시니어 직원들로 운영하는지 몰랐는데 좋은 취지로 운영되는 곳이니 자주 이용하고 싶다"고 전했다.
남구청은 이달 중 이룸채에 입주할 나머지 1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커뮤니티 공간과 같은 주민 공간의 확대 운영에 대해 홍보를 더 해나갈 예정"이라며 "이번 사업을 잘 운영해서 좋은 모델을 만들어 이후 노인 문제뿐 아니라 은둔 청년과 같은 문제에도 적용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도경 기자 gye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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