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live] '레전드' 반 데 사르, 신영록 향해 ‘90도 인사'...90분간 보여준 월드클래스 품격

김아인 기자 2026. 4. 20.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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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수문장 에드윈 반 데 사르는 실력보다 더 빛나는 '월드클래스 품격'으로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박지성과 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반 데 사르는 197cm의 장신을 활용해 여전한 존재감을 뽐냈다.

반 데 사르는 그에게 다가가 90도로 고개를 숙이며 진심 어린 존경과 격려를 보냈다.

소아암을 극복한 김찬유 선수의 희망 슈팅 행사에서 반 데 사르는 OGFC 동료들과 함께 진지하면서도 장난스러운 '명연기'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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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포투 김아인 기자

[포포투=김아인(수원)]

전설적인 수문장 에드윈 반 데 사르는 실력보다 더 빛나는 ‘월드클래스 품격’으로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OGFC는 19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레전드 매치에서 수원 삼성 레전드에 0-1로 석패했다.

박지성과 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반 데 사르는 197cm의 장신을 활용해 여전한 존재감을 뽐냈다. 비록 어느덧 55세의 나이에 접어들었고, 3년 전 뇌출혈로 쓰러지는 고비를 겪으며 전성기만큼의 날렵함은 사라졌지만, 클래스는 영원했다.

이날 풀타임을 소화한 그는 패스 성공률 92%(11/12), 리커버리 7회 등을 기록하며 노련하게 골문을 지켰지만, 세월의 무게를 막을 수는 없었다. 이른 시간 산토스에게 허용한 결승골은 아쉬움을 낳았지만, 그가 보여준 투혼은 경기 결과 이상의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다.

진정한 전설의 품격은 경기 시작 전부터 드러났다. 선수단 입장 당시 반 데 사르는 자신의 진영으로 향하는 대신 반대편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를 안내하던 스태프가 다급히 길을 재차 안내하려 했지만, 반 데 사르가 향한 곳은 의자에 앉아 있던 ‘영록바’ 신영록 앞이었다.

과거 경기 중 심정지 사고를 이겨낸 신영록은 이날 수원 레전드 팀 코치로 합류해 먼저 자리에 앉아 있었다. 반 데 사르는 그에게 다가가 90도로 고개를 숙이며 진심 어린 존경과 격려를 보냈다. 월드클래스 스타가 한국 축구의 영웅에게 보여준 예우가 인상적이었던 순간이었다.

하프타임에 진행된 행사에서도 그의 따뜻한 면모는 이어졌다. 소아암을 극복한 김찬유 선수의 희망 슈팅 행사에서 반 데 사르는 OGFC 동료들과 함께 진지하면서도 장난스러운 ‘명연기’를 펼쳤다. 김찬유 선수의 슈팅을 한 차례 선방한 뒤, 다시 날아온 슈팅에는 몸을 날려 막는 척하다가 넘어지며 골을 허용했다. 득점 후 세리머니를 펼치는 그를 향해 끝까지 아빠 미소와 함께 박수를 보내며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뿐만 아니라 반 데 사르는 경기 도중 다리에 경련이 일어난 상대 팀 데니스의 쥐를 직접 풀어주기도 했다. 90분 내내 승패를 떠난 ‘리스펙트’가 무엇인지 몸소 증명했다.

사진=포포투 김아인 기자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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