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유한양행, 실적 숨고르기…하반기 '신약 모멘텀' 유효

김이슬 기자 2026. 4. 20.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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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렉라자 유럽 기술료 유입 시점 2분기 이동
GC녹십자, 중동 물류 차질을 상쇄한 미국 알리글로 매출
AI 생성 이미지.

국내 제약 산업의 두 축인 유한양행과 GC녹십자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 모두 주력 제품의 글로벌 시장 공략은 순조롭지만,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회성 이익과 수출 물량의 반영 시점이 2분기 이후로 밀리면서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거나 부합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 렉라자 유럽 마일스톤 2분기로 기약…실적 하회 전망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5259억원, 영업이익은 33% 증가한 85억원으로 추산된다. 수치상으로는 성장세지만, 시장 컨센서스(영업이익 256억원)와 비교하면 약 66%나 낮은 수치다.

이러한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 하회는 기대를 모았던 국산 항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유럽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유입이 2분기로 이연되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약 44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이 1분기 중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유럽 국가들의 보험 등재 절차가 진행 중임에 따라 실제 유입 시점이 늦춰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하반기 전망은 여전히 밝다. 렉라자의 파트너사인 존슨앤드존슨(J&J)에 따르면 렉라자 병용 요법의 미국 및 글로벌 매출은 전분기 대비 약 20%의 강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하반기 전체 생존기간(mOS) 데이터 발표와 리브리반트 SC제형의 투약 편의성 개선이 맞물린다면 처방 속도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GC녹십자, 중동 수출 지연에도 '알리글로'가 실적 방어

GC녹십자는 고마진 제품의 수출 이연이라는 악재를 미국 시장 신규 매출로 방어하는 형국이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4405억원, 영업이익은 35% 늘어난 107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매출액 기준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이다.수익성 면에서는 중동 지역 공항 이슈가 발목을 잡았다.

고마진 수출 품목인 수두백신 '베리셀라'와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물량 일부가 2분기 이후로 이연되면서 영업이익이 기대치(120억 원)를 소폭 밑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한 혈액제제 '알리글로'가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알리글로의 1분기 미국 매출은 약 2100만 달러(약 290억 원)로 예상되며, 기존 수출 공백을 효과적으로 상쇄하고 있다.

특히 올해 말 알리글로의 소아 임상이 완료되고 내년 초 적응증이 확대된다면 미국 내 점유율은 더욱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연'된 호재, 하반기 실적 반등의 기폭제 될 것결론적으로 양사의 1분기 실적 주춤은 '성장의 부재'가 아닌 '회계적 반영 시점의 차이'로 분석된다.

유한양행은 유럽 마일스톤 유입과 알러지 치료제(YH35324)의 기술 이전 가능성이 주가 반등의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GC녹십자 역시 알리글로의 가파른 성장세와 더불어 자회사 지씨셀의 적자 폭 축소 등 내부 수익성 개선 노력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