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장 “미대사관 ‘방시혁 출국금지 해제’ 요청, 전달 못 받아···수사팀 의견 들어야”

전현진 기자 2026. 4. 2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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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이 지난달 18일 BTS 공연 무대 설치 중인 서울 광화문 광장을 찾아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이 주한 미국대사관의 방시혁 하이브 의장 출국금지 해제 요청을 경찰청으로부터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 청장은 요청이 올 경우 출국금지 해제 여부는 수사팀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청장은 20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대사관의 출국금지 해제 요청 서한에 대해 “서울청에 다른 요청이 온 것은 없다”며 “경찰청에서 공유된 사항도 없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주한 미국대사관은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상대로 한 협조 요청 서한을 경찰청에 전달했다. 방 의장 등 하이브 경영진이 미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취지라고 한다. 오는 7월4일 예정된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 참석과 월드투어 중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투어 지원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문건에는 외교부 차관이 참조로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방 의장은 현재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2019년 하이브 상장 전 기존 주주로부터 주식을 매수하는 과정에서 당시 하이브가 상장 준비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상장이 지연되거나 상장할 계획이 없는 것처럼 속여 1900억원대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앞서 다섯 차례에 걸쳐 방 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방 의장을 출국금지했다. 이례적으로 여러 차례 소환조사를 했음에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 청장은 “아직 서울청에 접수된 것이 없어 어떤 사유로 무엇을 요청했는지 알 수가 없고 언론보도를 보고 아는 정도다”라고 말했다. 이어 “요청이 오면 타당한지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수사팀 의견을 당연히 들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 청장은 “(방 의장 관련) 수사는 거의 마무리 됐다”며 “법리 검토 중이고 멀지 않은 시간 내에 종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현진 기자 jjin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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