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화재 사상자 10명 중 4명은 대피하던 ‘불 안 난 집 주민’···안전하게 피난하는 방법은

아파트 화재 사상자 10명 중 4명은 불이 나지 않은 집에서 대피하다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당국은 화재 지점과 연기 유입 여부를 파악한 후 상황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일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23~2025년)간 아파트 화재는 9300여건 발생해 사망(115명)과 부상(1148명) 등 1263명이 피해를 입었다. 이 중 490여명(39%)은 화재가 발생하지 않은 집에서 대피하는 과정에서 사망하거나 다쳤다. 실제 지난 14일 전북 김제 한 아파트 화재의 경우 7명 부상자가 발생했는데, 이들은 화재가 발생한 층보다 위층에 거주하던 주민들이었다.
소방청은 “화재 발생 시 유독가스 등 연기가 계단을 타고 상층부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대피하는 주민들이 연기에 노출돼 피해를 입게 된다”고 설명했다.
소방청은 상황별 피난 행동요령(아파트 화재 피난 수칙)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본인 집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대피가 가능한 상황이라면, 연기가 계단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현관문을 반드시 닫고 계단을 이용해 지상이나 옥상으로 신속히 이동해야 한다. 현관 입구 등 화재로 대피가 어려운 경우에는 집 안에 설치된 대피공간이나 경량칸막이가 있는 곳으로 즉시 이동하고, 젖은 수건으로 문틈을 막아 연기 유입을 차단하며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또 다른 집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본인 집으로 화염이나 연기가 들어오지 않는 경우라면 무리하게 대피할 필요가 없다. 집 안에서 대기하며 창문을 닫고 화재 상황을 주시하는 것이 오히려 안전하다. 다른 집 화재로 인해 본인 집까지 연기가 들어오는 상황이라면 복도와 계단에 연기가 없는지 살핀 뒤 즉시 대피하고, 대피가 불가능하다면 앞서 집 안에 설치된 대피공간이나 경량칸막이로의 이동 등 세대 내 안전 조치를 취해야 한다.
소방청은 아파트 단지마다 대피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평소 본인 아파트의 피난 시설 위치와 종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발코니의 경량칸막이나 하향식 피난구 등 세대 내에 설치된 피난 시설의 사용법을 미리 익히고, 가족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대피 연습을 연 2회 이상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
김승룡 소방청장은 “아파트 화재 시 무조건적인 대피보다는 화염과 연기의 확산 경로를 먼저 살피고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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