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지역 대기업 잇단 매각, 지역경제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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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는 직접 부지 보상부터 공사까지 도맡는 '공영개발방식'을 통해 낮은 분양가를 실현하며 제1, 2, 3 일반산업단지의 100% 분양 신화를 썼다.
김천일반산업단지 입주 대기업인 LG화학 김천공장은 지난 1월부터 가동을 중단했으며 산업단지 내 종업원 130여 명, 연매출 448억 원을 기록하는 중견기업인 자동차 부품업체 모베이스오토를 둘러싼 매각설도 노사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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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는 직접 부지 보상부터 공사까지 도맡는 '공영개발방식'을 통해 낮은 분양가를 실현하며 제1, 2, 3 일반산업단지의 100% 분양 신화를 썼다. 올해 초 제4 일반산업단지 조성에 착수하며 '전국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명성을 공고히 하는 듯했으나, 최근 대기업들의 잇따른 매각 및 매각설, 가동 중단 소식이 전해지며 지역 경제계에 비상이 걸렸다.
◆유니투스 매각 추진과 대기업들의 잇단 매각, 지역경제 큰 파장
현대자동차그룹의 부품 계열사로 자동차 헤드램프와 에어백을 생산하고 있는 유니투스 김천공장의 매각 추진도 지역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김천지역 기업 중 근로자수가 가장 많은 1천100여 명의 종업원이 근무하는 이곳은 2025년 1월 프랑스 자동차 부품사 OP모빌리티로의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금속노조는 "노동조합과 협의 없는 일방적 매각은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김천현대모비스 윤대성 지회장은 "현대모비스가 실질적인 결정권을 쥐고 있으면서도 형식적 당사자인 유니투스를 앞세워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니투스 회사측은 현재 매각협상은 그룹차원의 정책 결정이며 매각이 되더라도 고용승계와 김천사업장은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천일반산업단지 입주 대기업인 LG화학 김천공장은 지난 1월부터 가동을 중단했으며 산업단지 내 종업원 130여 명, 연매출 448억 원을 기록하는 중견기업인 자동차 부품업체 모베이스오토를 둘러싼 매각설도 노사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김천공단 내 건설장비 제조업체 한국오웬스코닝은 지난해 초 유리보강재사업이 인도 프리나 그룹에 매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헤드램프 하우징 업체인 중견기업 '모베이스오토'의 매각 추진, 한국오웬스코닝의 유리보강재 사업 매각, 그리고 2019년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의 원사 사업 중단 등 악재가 겹치며 지역 경제의 허리가 끊길 위기에 처했다. A 대기업도 2025년 매각설이 거론되며 파장이 일었고, 대기업 B사도 현재 매각설도 나돌고 있다.
◆ 김천시, 고용승계 요구 등 기업 책임강조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와 산업 구조의 급격한 변화를 꼽으면서도,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정부의 부족한 지원책에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김천시가 땅값을 낮춰 기업을 유치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입주 후 기업이 겪는 글로벌 경쟁력 약화나 경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중앙정부 차원의 '사후 관리 프로그램'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수도권 집중 현상을 막기 위해 지방 대기업에 대한 파격적인 법인세 감면이나 고용 유지 장려금 확대 등 실질적인 당근책이 부재한 상황에서, 기업들은 수익성을 좇아 해외나 수도권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김천시 관계자는 "기업의 전략적 결정을 존중하지만, 유니투스의 경우 1천명이 넘는 근로자와 가족들의 생계가 걸린 만큼, 고용 승계가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며 기업의 책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시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지역 근로자들은 "정부가 기업의 지방 이전을 장려만 할 것이 아니라, 지방에 머무는 기업이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위기 업종에 대한 선제적 지원과 매각 과정에서의 노동자 보호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공영개발의 성공으로 외형은 키웠으나 속병이 들고 있는 김천산업단지. 기업의 '탈 김천'을 막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노력에 더해 정부의 강력한 기업 지원 의지와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한 시점이다. 안희용 기자 ahy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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