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클로바 사업 철수 수순...사업축 'AI·글로벌'로 재편

윤석진 기자 2026. 4. 2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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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바 디바이스 사업 축소…AS 종료·판매 중단 수순
-생성형 AI 확산 속 음성 스피커 경쟁력 약화
-네이버랩스 전면에…엔터프라이즈 성장 축 재편
-검색·커머스 넘어 금융·글로벌 '양대 축' 전환

네이버가 '클로바' 디바이스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글로벌 등 성장 잠재력이 큰 곳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0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8월 클로바 클락 스피커 사후서비스(AS)를 중단한 데 이어 최근 클로바 램프 AS도 종료했다.

클로바는 네이버가 2017년 출범한 AI 브랜드다. 클로바 AI 스피커는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의 음성 명령에 따라 날씨 정보를 제공하고 음악을 재생하는 기능을 제공해왔다.

클로바 등 AI 스피커는 한때 스마트홈을 구현할 핵심 허브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긴 문장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엉뚱한 답변을 내놓는 등 AI 성능이 제한적이란 지적이 많았다. 생성형 AI라는 고도화된 기술이 확산되면서 설 자리를 점차 잃게 된 영향도 있다.

2026년 현재, 클로바 스퍼커 계열은 모두 판매가 종료됐다. LG유플러스와 함께 출시한 클로바 클락+3 등 일부 제품만 판매 중이다.

네이버가 엔터프라이즈 부문 주요 사업에서 클로바를 제외하고 네이버랩스를 새롭게 편입시킨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네이버랩스는 2017년 설립된 조직으로, AI와 로보틱스, 자율주행, 3D·HD 매핑, AR 등을 연구하고 있다. 네이버의 100% 자회사로, 기술이 클라우드 망 위에서 작동되는 만큼 엔터프라이즈 사업 부문 매출로 인식된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랩스의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어 사업보고서에 예시로 기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터프라이즈 부문 뿐 아니라 네이버 전체 사업 구조도 재편된다. 네이버는 올해부터 핵심 사업을 기존 5개에서 3개로 축소한다.

네이버는 2020년 3분기부터 작년 4분기까지 5년 6개월 동안 ▲서치플랫폼(검색)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엔터프라이즈로 사업을 구분해왔다.

올해 1분기 부터는 네이버플랫폼(광고+서비스), 파이낸셜 플랫폼(핀테크), 글로벌 도전(C2C+콘텐츠+엔터프라이즈)으로 나뉜다.

기존 기준으로 보면 서치플랫폼과 커머스가 '네이버플랫폼'이란 이름으로 합쳐지고, 개인 간 거래와 콘텐츠, 엔터프라이즈가 '글로벌 도전' 우산 밑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구조 변화 없이 이름만 변경한 사업은 파이낸셜플랫폼 뿐이다.

기존 검색·커머스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금융과 글로벌 사업을 양대 성장 축으로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핵심 사업과 신사업의 기회를 보다 명확하게 구분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개편의 취지를 설명했다.

분당 판교 네이버 사옥.

윤석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