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정동영 즉각 해임해야... 북한 기밀 생중계로 유출”

나경원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미국의 대북 첩보 공유 중단 사태와 관련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즉각적인 해임을 촉구했다.
나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이 한국에 제공하던 하루 50~100장 분량의 대북 첩보 공유를 갑자기 중단했다”며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국회 발언에서 미공개 핵시설 소재지를 스스로 입 밖에 낸 직후 벌어진 참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나 의원은 미국의 대북 정보가 천문학적 비용과 기술이 집약된 안보의 핵심 자산임을 강조했다.
나 의원은 “미국이 파악해 극비 공유해 준 정보를 장관이라는 사람이 국회 마이크로 생중계로 유출했다”며 “이제 북한이 도발해도 기존보다 더 늦게 정보를 파악하게 될 수밖에 없는 심대한 안보 자해”라고 지적했다.
통일부의 해명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나 의원은 “공개된 자료고 미국이 다 이해했다면 도대체 왜 기밀 정보가 뚝 끊겼단 말인가”라며 “사고를 쳐놓고 또 다른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려 들어서는 안 되며 이는 형법의 외교상 기밀누설죄 처벌감이자 한미 정보공유 협정 위반 소지도 크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이재명 민주당 정권의 한미동맹 경시 기조를 지목했다.
나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의 최우방인 이스라엘에 맹비난 좌표를 찍으면서 이란에는 인도적 지원을 했다”며 “워싱턴 정보 당국자들 사이에서 기밀을 공유했다가는 북한과 이란으로 새어 나가는 것 아니냐는 탄식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9년 문재인 정부의 지소미아 협정 파기 선언 때처럼 대한민국 안보의 한 축이 무너질 뻔한 행태와 다르지 않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즉각적인 정 장관 해임 결단을 요구했다.
이번 논란은 정 장관이 3월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보고 내용을 인용하며 불거졌다.
당시 정 장관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이 가동되는 지역으로 영변과 강선에 이어 평안북도 ‘구성’을 콕 집어 지목했다.
하지만 그로시 사무총장은 3월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기조연설에서 영변과 강선만 언급했을 뿐 구성은 거론하지 않았다.
미국 행정부는 정 장관이 발설한 구성시 핵시설 위치가 자국의 정찰자산으로 수집한 1급 기밀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은 여러 외교 채널을 통해 우리 정부에 문제점을 지적하며 일주일째 대북 정보 제공을 중단한 상태다.
반면 통일부는 정 장관의 발언이 이미 2016년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보고서 등을 통해 공개된 정보에서 나온 것이라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통일부는 미 대사관 측 문의가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구성과 관련해 어떤 정보도 타 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은 바 없다”고 해명했다.
손종욱 인턴기자 handb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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