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스리랑카, 중동전에 역내 에너지 허브 구축 가속 합의

유창엽 2026. 4. 2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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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지난해 계약 체결…인도 부통령, 스리랑카 첫 방문
라다크리슈난 인도 부통령(왼쪽)과 디사나야케 스리랑카 대통령 [스리랑카 매체 데일리미러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인도가 이웃 스리랑카와 지난해 합의한 역내 에너지 허브 구축 사업에 속도를 내기로 합의했다. 중동전쟁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수급난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C.P. 라다크리슈난 인도 부통령이 전날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아누라 디사나야케 대통령과 만나 이같이 뜻을 모았다.

작년 9월 취임한 라다크리슈난 부통령은 전날 이틀 일정으로 스리랑카를 공식 방문했다. 인도 부통령이 스리랑카를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의원내각제인 인도의 실권은 총리가 쥐고 있고, 부통령은 상징적 역할이다.

역내 에너지 허브 구축 사업은 인도와 스리랑카, 아랍에미리트(UAE)가 2년여 동안의 협상을 거쳐 지난해 계약을 맺은 사안이다.

계약에는 인도와 스리랑카 간에 송유관을 설치하고 스리랑카 북동부 트린코말리항에 원유 저장시설을 건립하는 내용이 담겼다.

라다크리슈난 부통령과 동행한 비크람 미스리 인도 외무차관은 회담 후 취재진에 양측이 사업을 신속히 시작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미스리 차관은 이어 에너지 허브가 완공됐더라면 "특히 이 같은 시점에" 유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동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원유 수요량과 발전(發電)용 석탄을 전량 수입하는 스리랑카는 지난 2월 말 전쟁 발발 후 연료 가격과 전기 요금을 인상했다. 인도 역시 에너지난을 덜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천연 심해항인 트린코말리는 스리랑카가 1948년 영국 식민지배에서 독립한 이후 영국 해군기지로부터 관리권을 넘겨받았다. 이어 1967년에 국유화돼 상업항구로 본격 개발되기 시작했다.

영국 식민지배 시절부터 99척의 유조선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지만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와 스리랑카는 UAE와의 계약에 따라 에너지 허브로 만들기로 한 트린코말리항에 정유시설도 추가하고 싶다는 희망을 최근 피력하기도 했다. 아울러 양국 간 전력선 개설 방안도 논의한 바 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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