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50분 만에 완주…인간 세계기록 넘었다

임정우 기자 2026. 4. 2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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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하프마라톤(21.0975km)을 50분 26초에 완주해 인간 세계기록(57분 20초)을 넘어섰다.

전체 참가팀 가운데 42개 팀이 외부 유도 신호 없이 로봇 자체의 카메라·라이다·관성 측정 장치만으로 달리는 자율주행 부문에 출전했고 63개 팀은 원격 조종 부문에 나섰다.

자율주행 부문에서 세 번 이상 사람이 개입하면 원격 조종 부문으로 자동 분류되고 경기 중 로봇 교체는 허용되지만 두 번을 넘기면 벌점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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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회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에서 아너의 '샨뎬'이 출발 직후 빠르게 달리고 있다. 자율주행 부문 우승팀은 샨뎬을 훈련시켜 50분 26초에 완주했다. 연합뉴스 제공

중국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하프마라톤(21.0975km)을 50분 26초에 완주해 인간 세계기록(57분 20초)을 넘어섰다. 사람의 조종 없이 로봇이 스스로 판단하며 뛴 결과여서 더 주목받고 있다.

19일 중국 베이징시 이좡 퉁밍후 공원에서 '제2회 베이징 이좡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이 열렸다. 중국 국가 프로젝트로 개발된 범용 휴머노이드 '톈궁', 사족보행 로봇으로 유명한 '유니트리',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로봇 사업으로 확장한 '아너' 등 중국 주요 로봇 제조사의 제품을 훈련시킨 기업 80여 곳과 대학·연구기관 20곳이 출전했다.

올해 대회의 가장 큰 변화는 자율주행 능력 검증에 초점을 맞춘 점이다. 전체 참가팀 가운데 42개 팀이 외부 유도 신호 없이 로봇 자체의 카메라·라이다·관성 측정 장치만으로 달리는 자율주행 부문에 출전했고 63개 팀은 원격 조종 부문에 나섰다.

원격 조종 부문에는 기록에 1.2배 가중치를 주는 패널티를 적용해 자율주행 부문이 유리하도록 규칙을 설계했다. 속도보다 로봇이 사람 도움 없이 얼마나 잘 뛸 수 있는지 보겠다는 의도의 규칙이다.

우승은 아너의 키 169cm 휴머노이드 '샨뎬'을 훈련시켜 자율주행 부문으로 출전한 '치톈다셩' 팀에 돌아갔다. 기록은 50분 26초로 100m를 약 14초에 주파한 속도다. 원격 조종 부문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포펑샨뎬' 팀의 샨뎬은 48분 19초를 기록했지만 1.2배 패널티를 적용하면 57분 58초가 돼 자율주행 우승팀에 뒤졌다.

코스에는 평지뿐 아니라 가파른 오르막, 좌회전 12곳과 우회전 10곳이 섞였고 지난해와 달리 생태공원 구간을 넣어 균형 제어와 관절 안정성을 시험하는 성격이 강해졌다. 

한 로봇이 회전 구간에서 울타리를 피하지 못하고 쓰러져 있다. 대부분의 로봇이 지난해보다 안정적으로 달렸지만 일부는 방향 제어에 실패하거나 비틀거리는 모습도 보였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해에는 출발점에서부터 경로를 이탈하거나 넘어지는 로봇이 많았지만 올해는 대부분 안정적인 동작과 속도를 보였다. 일부 로봇은 회전 구간에서 울타리에 부딪혀 쓰러지거나 역주행하기도 했다. 

안전 관리도 강화됐다. 제한 시간은 지난해보다 20분 늘어난 3시간 50분으로 설정됐고 로봇 간 5m 안전 간격을 유지하도록 관리했다. 

자율주행 부문에서 세 번 이상 사람이 개입하면 원격 조종 부문으로 자동 분류되고 경기 중 로봇 교체는 허용되지만 두 번을 넘기면 벌점을 부과했다.

대회를 관람한 중국인 관람객은 "중간에 넘어지거나 비틀거리는 실수도 있었지만 그것도 재미의 일부"라며 "내년에는 속도와 외형이 얼마나 달라질지 기대된다"고 전했다.

[임정우 기자 jjw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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