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SDV 한계 깬다’⋯ 차·통신업계, 6G 상용화 ‘합종연횡’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등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이끌 핵심 인프라로 6세대 이동통신(6G)이 급부상하고 있다. 2030년경 상용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통신 기업들이 6G 주도권을 쥐기 위해 발 빠르게 연합 전선을 구축하는 모양새다.
20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산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열린 ‘MWC 2026’에서는 퀄컴을 필두로 현대자동차그룹,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는 통신·자동차 산업 간 6G 연합체가 구성됐다. 커넥티드카 연구를 위한 5G자동차협회(5GAA) 역시 6G 표준 개발 논의에 공식적으로 뛰어들며 양 업계의 협력이 가속화하고 있다. 6G는 오는 2027년 표준 개발에 착수해 2029년 최초 표준이 발표되고, 2030년 전후로 본격적인 상용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6G는 단순한 통신 속도 향상을 넘어 인공지능(AI), 센싱, 위성통신 등이 하나로 결합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자동차 분야에서는 다가올 모빌리티 생태계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할 잠재력을 지녔다. 대표적으로 위성 등을 활용하는 ‘비지상 네트워크(NTN)’는 도심과 오지의 커버리지 격차를 없애 광범위한 차량 연결성을 보장한다. 또한 통신망 자체가 주변 사물과 보행자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싱 결합 통신(ISAC)’ 기술은 도심지 등에서 사고를 예방하고 자율주행의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이 밖에도 네트워크에 AI를 내재화해 차량 내부의 컴퓨팅 연산 부담을 크게 줄여주고, 위성항법시스템(GNSS)이 닿지 않는 지하나 고층 빌딩 숲에서도 통신 인프라만으로 센티미터(㎝) 단위의 초정밀 측위가 가능해진다. 차량의 외부 연결성이 급증하며 쏟아지는 민감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양자 암호 통신 기술도 6G 모빌리티의 핵심 방패로 꼽힌다.
다만, 6G 인프라의 성공적인 안착은 확산 속도와 직결된 ‘경제성(ROI)’ 확보 여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유력 주파수인 테라헤르츠(THz) 대역의 전파 도달거리가 짧아 기지국 등 막대한 인프라 구축 비용이 투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자동차 산업이 6G 생태계 확산을 실질적으로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보고서는 “앞으로 자동차 산업의 경쟁 초점이 개별 차량의 물리적 완성도를 넘어 차량과 네트워크 서비스 간의 구조적 연계로 이동할 것”이라며 “완성차 기업들의 통합적인 네트워크 관리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전망”이라고 짚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