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죽으면 누가 주변에 알려주나···“1인 가구 부고, 여기서 대신 전해드릴게요”[서울25]
서울시 주관 창의제안 공모 ‘우수상’

서울 도봉구에 홀로 사는 A씨는 동주민센터에 자신의 부고를 알릴 지인 10명의 전화번호를 등록했다. A씨가 훗날 임종을 맞으면 동주민센터는 등록된 전화번호로 그의 부고를 전달한다. 그를 위한 온라인 추모관도 마련되며, 지인들은 그곳에 “편히 잘 가시게” 등의 추모 글을 적을 수 있다.
도봉구는 지난 17일 서울시 주관으로 열린 ‘2026년 1차 창의 제안 공모전’에서 ‘안심 부고 시스템’이 우수상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서울 자치구 중 본선 발표에 진출해 실제 수상까지 이어진 곳은 도봉구가 유일했다.
안심 부고 시스템은 고인의 부고가 지인들에게 전달되지 못하는 ‘사회적 고립’ 문제에 주목해 제안된 사업이다.
아이디어를 제안한 한종석 도봉구 통신인프라팀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일본 슈카쓰(終活·종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면서 “2043년까지 국내 전체 가구 가운데 1인 가구가 43%를 넘긴다는 통계를 보면서 1인 가구가 삶을 정리할 때도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보다 초고령화 사회에 먼저 진입한 일본에는 인생의 마지막을 주변에 부담주지 않고 정리하고 싶은 노인을 중심으로 엔딩 노트 작성, 유산 상속, 장례 및 묘지 마련 등 생전에 ‘정리 활동’을 하는 문화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심 부고 시스템의 대상은 경제력, 연령과 관계없이 관내 거주하는 1인 가구로 설정했다.
한 팀장은 “단순 추모를 넘어 인공지능(AI)을 연계해 행안부에 사망 신고가 접수되면 전기·가스 요금, 휴대전화 사용료 등 각종 비용도 일괄 정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도 함께 제안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급증하는 1인 가구의 고립 문제를 ‘사후 돌봄’ 관점에서 접근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디지털 기반 서비스를 활용해 사회적 연결망을 회복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팀장은 “이 아이디어가 당장 구체적 정책으로 실현되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정책 마련에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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