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18개 ‘순삭’… 수도권 겨눈 北 ‘악마의 무기’ 확산탄 실전 공개

김광태 2026. 4. 2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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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 끝에서 ‘화성포-11라’ 수 발 발사… 타격 노골화
북한이 단거리 지대지 탄도미사일 집속탄두 위력을 평가하는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미사일총국은 19일 개량된 지상 대 지상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라’형 전투부(탄두) 위력 평가를 위한 시험발사를 진행하였다”고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정밀 타격 능력과 살상력을 극대화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라’의 시험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이번 미사일은 탄두부에 확산탄(집속탄)과 공중지뢰살포탄을 탑재해 요격 회피와 광범위한 지역 초토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9일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화성포-11라’ 수 발을 시험발사했다고 20일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발사된 미사일이 목표물인 알섬을 타격하는 장면이 담겼다. 북한이 이 미사일의 명칭을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성포-11라’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을 축소한 형태의 근거리 탄도미사일(CRBM)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총장은 “기존 화성포-11가보다 규격이 줄어든 형태로, 우리 군의 한국형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와 유사한 체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전날 발사한 미사일 5기가 136㎞ 거리의 섬 12.5~13ha 면적을 높은 밀도로 강타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축구장 약 18개에 해당하는 면적을 한 번에 제압할 수 있는 파괴력으로 이달 초 실시한 시험 때보다 살상 범위가 배로 늘어난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사일의 사거리가 한미 연합 전력의 핵심 거점을 정밀 타격하기 위해 설계된 것으로 보고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36㎞ 반경은 서울을 포함해 평택 주한미군기지, 오산 공군기지 등 ‘수도권-평택 회랑’의 민감한 표적군을 타격할 수 있는 범위”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탑재된 확산탄은 공중에서 수많은 자탄이 뿌려져 요격이 매우 까다롭고 무차별적인 살상이 가능해 ‘악마의 무기’로 불린다. 함께 언급된 공중지뢰살포탄은 특정 지역에 지뢰를 뿌려 상대 군의 기동을 차단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시험발사를 참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특정 표적 지역에 대한 고밀도 진압 타격 능력이 증대됐다”며 탄두부의 용도 다양화를 강조했다. 이는 최근 중동 분쟁에서 확산탄이 방공망을 무력화하는 사례를 참고해, 전술탄도미사일에 다양한 살상 기능을 접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군 당국은 북한이 미사일총국 산하 ‘미사일 전투부 전문연구집단’을 통해 탄두부 기술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신형 미사일의 실전 배치 동향과 위협 수준에 대해 정밀 감시를 이어가고 있다.

김광태 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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