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담은 개미들]④ 삼성證, 9만명 모은 비결은 '알짜 배당'

삼성증권 주식을 가진 개미 투자자가 9만명대 중반까지 불어나며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증권사들 중 두 번째로 많은 소액주주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머릿수는 물론 한 사람당 투자금 규모도 상위권을 마크하며 다양한 투자자를 아우르는 증권사로 평가됐다.
균형 잡힌 실적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알짜 배당이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주주들을 끌어모으는 모습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삼성증권의 주식을 소유한 소액주주는 지난해 말 9만5633명으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20개 증권사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소액주주는 우선주 등 종류 주식을 제외하고 보통주 기준 지분율이 1% 미만인 경우다. 또 비상장사인 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은 각각의 지주사이자 코스피 상장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와 메리츠금융을 대상으로 삼았다.
삼성증권의 소액주주는 1위인 미래에셋증권이 확보한 19만9783명의 절반 정도다. 다만 이를 제외하고 보면 다음 순위인 △NH투자증권(8만8780명) △SK증권(7만4957명) △한화투자증권(6만3863명) △한투금융(6만2469명) 등을 여유 있게 웃돌았다.
증가세도 가팔랐다. 1년 새 두 자릿수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벌렸다. 삼성증권의 소액주주 수는 1년 전보다 25.2% 늘었다. 조사 대상 증권사들의 전체 증가율인 24.0%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지분율로 보면 삼성증권 소액주주들은 다른 곳들에 비해 큰 몫을 쥐고 있다. 삼성증권 소액주주들이 들고 있는 주식은 전체 보통주의 63.0%에 이른다. 코스피 상장 증권사 평균인 42.2% 대비 1.5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종합해 보면 삼성증권은 개인 투자자의 숫자와 금액 면에서 모두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균형을 이룬 구조가 특징이다. 삼성증권이 물론 대형 증권사이긴 하지만, 그래도 업계 순위 톱3에 들지 못하는 현실과 비교하면 비교적 더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셈이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말 자기자본은 7조6445억원으로, △한국투자증권(11조1623억원) △미래에셋증권(10조4139억원) △NH투자증권(8조6129억원)에 이은 4위였다.
투자자 입장에서 삼성증권의 매력은 우선 안정적인 실적이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3262억원으로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 중 2위를 기록했다. 2조1192억원의 독보적인 영업이익을 거둔 한투증권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미래에셋증권(1조1312억원) △NH투자증권(1조2742억원) △키움증권(1조3255억원) 등을 제쳤다.
이보다 더 실질적인 비결로는 고(高)배당이 꼽힌다. 삼성증권은 대표적인 증권 배당주로서 꾸준한 주주 친화 정책을 유지해 왔다. 지난해에도 삼성증권의 배당수익률은 5.0%로, 양대 대형 증권사인 한투금융(4.0%)과 미래에셋증권(0.4%)를 웃돌았다. 배당성향 역시 삼성증권이 35.5%로, 한투금융(25.1%)과 미래에셋증권(11.1%)보다 높았다. 두 지표는 기업이 배당에 얼마나 적극적인지를 가늠하는 핵심 수치다. 배당수익률은 주가 대비 1주당 배당금을,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의 규모를 계산한 비율이다.
아울러 삼성그룹 계열 금융사라는 점도 투자자 유입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거론된다. 브랜드 신뢰도가 높은 만큼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가진 개인 투자자들의 선호가 반영됐을 것이란 시각이다.
시장에서는 이런 특성이 앞으로의 주가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급격한 상승보다는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고, 배당 수익을 중심으로 한 투자 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에 개인 투자자가 많이 몰린 것은 단순히 증권주 강세에 올라탄 결과라기보다 배당과 브랜드 신뢰,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함께 본 선택에 가깝다"며 "이런 종목은 시장이 흔들릴 때도 수급이 한쪽으로 급격히 쏠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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