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아니라 '업체'였다...'ㅇㅈ매트' 댓글 작업의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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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매트) 쓰고 있었는데, 저만 난리났나요? 빨갛게 아기 피부가 올라왔는데." 육아정보를 교환하는 커뮤니티 '맘카페'에 속상함과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평범한 맘카페 글처럼 보이는 이 대화는 사실 치밀하게 설계된 '바이럴(댓글) 작업'이었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댓글 내용까지 구체적으로 지시했고, 당시 대표는 일일보고까지 받으며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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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대행사 동원, 맘카페 비방글
형사처벌에 대표 법정 구속됐지만
댓글 지난해까지 잔존해 시장 왜곡
공정위 “기만·비방 광고” 시정명령
정액과징금 최고액 5억원 부과
"저 ○○(매트) 쓰고 있었는데, 저만 난리났나요? 빨갛게 아기 피부가 올라왔는데…." 육아정보를 교환하는 커뮤니티 '맘카페'에 속상함과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댓글이 달린다. "저도 ○○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ㅇㅈ'으로 추천드립니다."
![댓글 중엔 업체가 치밀하게 설계한 것들도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0/thescoop1/20260420084104645joxb.jpg)
■ '엄마'가 아니라 '업체'였다 = 사건의 시작은 2017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이월드는 경쟁사였던 '크림하우스프렌즈'를 상대로 조직적인 비방 작업에 나섰다. 광고대행사를 통해 이른바 '대표계정'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맘카페 등 54개 사이트에 모두 274개의 게시글과 댓글을 작성했다. "미친 업체네" "유해물질 나왔다는데 제정신인가요" 등 불안을 조장하는 가짜 정보가 '엄마'의 경험담처럼 포장돼 확산됐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댓글 내용까지 구체적으로 지시했고, 당시 대표는 일일보고까지 받으며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특히 2017년 11월 경쟁사 제품에서 사용금지 물질이 검출돼 인증이 취소되자, 이를 계기로 경쟁사 비방 작업에 집중한 것으로 드러났다.
입소문이 중요한 육아용품 시장에서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2017년 약 165억원이었던 경쟁사의 매출은 비방 작업이 집중된 이듬해에는 52억원으로 3분의 1 토막이 났다.
결국 2018년 경찰 수사로 실체가 드러났다. 제이월드 전 대표는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돼 결국 법정 구속됐다. 대표가 구속되며 사태는 일단락된 듯 보였지만, 비방 게시글의 생명력은 끈질겼다. 공정위 조사 결과, 일부 게시물들은 삭제되지 않은 채 인터넷에 남아 2025년 9월까지 노출되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왜곡한 것으로 드러났다.
■ 대표 구속돼도 댓글 살아남아= 이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는 제이월드의 비방 댓글 작업을 반시장적 행위로 규정하고 과징금을 부과했다. 사법 처벌이 이뤄졌지만, 그럼에도 '시장 왜곡'이라는 부작용은 시정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일러스트 | 게티이미지뱅크]](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0/thescoop1/20260420085957038nwnf.jpg)
과거에도 기업들이 비방 작업을 벌이다 제재를 받은 사례가 있지만, 대부분 '광고'라는 틀 안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작성 주체를 숨기고 소비자인 것처럼 위장해 제품 후기와 댓글을 조작했다는 점에서 훨씬 악의적이다.
공정위는 "시장 평판이 굉장히 중요한 유아용 제품 시장에서 경쟁사업자를 비방하는 댓글 등을 마치 일반 소비자(부모)들이 작성한 글인 것처럼 기만적으로 작성해, 자녀 관련 정보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부모들의 심리를 악의적으로 이용한 행위"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부당한 광고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위법 사항 적발 시 엄중히 제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봄 더스쿠프 기자
sp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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