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취향 저격하는 독일 드레스덴 맛집 3
독일 여행의 가장 큰 고민은 음식이다. 프랑스의 화려함, 이탈리아의 대중성과 비교하면 독일의 음식은 조금 아쉽다. 하지만 드레스덴에서는 이 3곳의 식당 덕분에 굶지 않았다. 한국인 취향에 딱 맞는 드레스덴 맛집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관광지 바로 옆이라 접근성도 훌륭하다.

도시의 영혼을 담은 한 잔
프라이베르거 샹크하우스
드레스덴 성모교회 바로 옆, 노이마르크트 광장에 있는 프라이베르거 샹크하우스(Freiberger Schankhaus)는 드레스덴의 미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원래 이 자리는 1750년대부터 약국이 있었는데, 1945년에 전쟁으로 파괴돼 그 역사가 끊겼다.

이후 교회 주변 지역 재개발이 이뤄졌고, 2006년 지금의 비어 하우스가 문을 열었다. 공간마다 콘셉트가 다른데, 양조장 분위기가 나는 바 구역, 1756년에 제작된 솔로몬 왕 조각상이 있는 솔로몬의 방, 사교의 장인 샹크하우스 슈투베(Schankhaus-Stube) 등이 있다. 게다가 3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는 야외 테라스에서 맥주를 즐길 수 있다.

추천 메뉴는 단연 맥주, 그리고 이와 어울리는 음식들이다. 주인공은 이곳에서 만드는 프라이베르거(Freiberger) 맥주다. 쌉싸름하고 신선한 프라이베르거 필스(Pils)나 구운 맥아의 풍미가 일품인 슈바르츠비어(Schwarzbier, 흑맥주)를 추천한다. 옥토버 페스트 기분을 내려면 1L 메뉴가 있는 켈러비어(Kellerbier)도 좋겠다.


안주로는 작센의 소울 푸드 슈바인학세(돼지 족발 요리)가 제격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학세에 양배추절임(Sauerkraut)을 곁들이면 맥주가 술술 들어간다. 로컬 음식에 도전하고 싶다면 지역 명물인 자우어브라텐(Sauerbraten)도 괜찮겠다.
자우어브라텐은 와인에 재운 소고기를 부드럽게 익힌 음식으로, 쫀득한 감자 덤플링과 자색 양배추절임이 곁들여진다. 새콤한 갈비찜 같아 약간 생소하지만, 먹다 보면 드레스덴과 좀 더 가까워진 기분이 들 것이다.
*한눈에 보는 추천 메뉴 : 프라이베르거 맥주, 슈바인학세, 자우어브라텐
올데이 다이닝의 정석
빌마 분더
드레스덴 구시가지의 중심, 알트마르크트(Altmarkt) 광장에 자리한 빌마 분더(Wilma Wunder)는 '좋은 친구의 집에 온 듯한 편안함'을 철학으로 삼은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이다. 전통적인 요리에 창의적인 맛을 더하고 있는데, 지역 농산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아침은 여유롭고, 가볍게 시작한다. 크루아상과 비르허 뮤슬리, 수란, 샐러드 등으로 구성된 킥스타터(Kickstarter), 수란을 올린 아보카도 네스트 또는 에그 베네딕트 등이 여행자의 허기를 달랜다. 특히, 아침 메뉴를 평일에는 정오까지,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오후 2시까지 운영하는 것도 장점이다.

점심과 저녁에는 가성비 좋은 런치 메뉴와 로컬 음식을 중심으로 즐기면 된다. 독일식 피자인 플람쿠헨(Flammkuchen, 타르트 플랑베라고도 불림)은 얇은 도우에 토핑이 올려져 있어 가볍게 즐기기 좋고, 버터 향이 풍기는 슈니첼은 오스트리아 부럽지 않은 맛이다.


또 빌마의 감각이 담긴 자우어브라텐 비프 룰라드(Beef Roulade), 연어 무스로 속을 채운 라비올리(Salmon and Spinach Noodles) 등은 기분을 내기 위한 메인 요리로 적당하다. 디저트로는 애플 스트루델(Apple Strudel)이 1순위다. 직접 만든 바닐라 소스를 곁들인 애플파이라 생각하면 되는데, 새콤한 사과 콤포트와 달콤한 소스가 잘 어우러진다.
*한눈에 보는 추천 메뉴 : 아보카도 네스트, 킥스타터, 플람쿠헨, 슈니첼, 애플 스트루델
기름지고, 느끼한 맛에 질렸나요?
에르빌 케밥 하우스
드레스덴뿐 아니라 독일을 여행하면 거리마다 'Döner(되너)'라는 간판을 쉽게 볼 수 있다. 튀르키예 이민자들에 의해 베를린에서 시작된 음식으로, 소시지만큼 독일인들이 사랑하는 국민 패스트푸드가 됐다. 한국인 유학생과 여행자가 빠지지 않고 추천하는 메뉴이기도 하다.

되너는 얇은 플라덴브로트(Fladenbrot) 빵 사이에 기름기를 쫙 뺀 고기, 신선한 채소, 마늘이나 허브 소스를 듬뿍 넣어 먹는다. 특히 매콤한 칠리소스나 마늘 소스를 더하면 한국의 맛이 그리운 이들에게 괜찮은 처방전이 된다.

대체로 되너는 가성비가 좋은데, 드레스덴 노이슈타트역 바로 앞에 있는 에르빌 케밥 하우스(Erbil Kebap Haus)도 그중 하나다. 이곳의 메뉴는 되너, 뒤림(Dürüm), 라흐마준(Lahmacun, 터키식 피자) 등 다양하지만, 한국인 여행자에게 적합한 메뉴는 일반 되너와 접시에 담은 되너 텔러(Döner Teller)다.
되너 텔러는 빵 대신 접시에 고기, 샐러드, 소스를 푸짐하게 담아준다. 사이드 메뉴로 감자튀김(Pommes), 치즈 등을 더할 수 있는데, 양이 꽤 넉넉한 편이라 성인 남성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채식 메뉴(Vegetarisches, Veg. Teller), 슈니첼 등 메뉴 폭이 넓어 일행과 입맛이 달라도 걱정 없다. 게다가 이른 아침, 늦은 저녁에도 영업해 다른 도시로 이동하거나 늦은 시간 드레스덴에 도착할 때 간단한 식사로 활용할 수 있다.
*한눈에 보는 추천 메뉴 : 되너, 되너 텔러(취향에 따라 감자튀김 추가)
글·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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