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중국 로봇, 하프마라톤 인간 기록 깼다…1년 만에 110분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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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아침 7시30분 중국 베이징 이좡 퉁밍후공원에선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이 분리대를 사이에 두고 인간과 나란히 하프마라톤(21.0975㎞) 코스 출발선에 섰다.
이날 1위를 한 인간형 로봇의 기록은 50분26초.
2회째 열린 '베이징 이좡 인간형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로봇은 사람이 세운 세계기록 57분20초를 훌쩍 넘어섰다.
대회를 지켜본 둥씨는 "뛰는 능력이 인간형 로봇의 전부는 아니지만, 1년 만에 이렇게 빠르게 성장했다는 게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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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정말 빨라!” “짜요!”(加油·힘내라)
19일 아침 7시30분 중국 베이징 이좡 퉁밍후공원에선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이 분리대를 사이에 두고 인간과 나란히 하프마라톤(21.0975㎞) 코스 출발선에 섰다. 순차 출발로 맨 처음 스타트 라인에 선 로봇은 함께 달리는 마라토너 무리 옆을 눈길로 쫓기 어려울 정도로 순식간에 지나쳤다. 놀라워하던 주자들은 연신 영상을 찍고, 앞서가는 로봇을 응원했다.
이날 1위를 한 인간형 로봇의 기록은 50분26초. 2회째 열린 ‘베이징 이좡 인간형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로봇은 사람이 세운 세계기록 57분20초를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1위를 한 톈궁의 기록(2시간40분)에서 1시간50분을 단축했다. 대회를 지켜본 둥씨는 “뛰는 능력이 인간형 로봇의 전부는 아니지만, 1년 만에 이렇게 빠르게 성장했다는 게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스포트라이트는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가 만든 로봇 샨덴에 쏟아졌다. 1위부터 3위가 모두 이 로봇을 훈련시켜 출전한 팀이었다. 대회에는 자율·원격 주행 방식의 로봇들이 함께 출전했는데, 상위권은 모두 자율 제어 방식이었다. 원격 조종 로봇의 기록은 1.2배로 산정해 페널티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을 적용하지 않은 최고 기록은 48분19초였고, 역시 샨덴으로 출전한 팀이었다. 화웨이의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였다가 분사한 아너는 지난해 3월 앞으로 5년간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에 100억달러(약 14조67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했다. 그로부터 1년 뒤 샨덴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대회는 중국의 ‘로봇 굴기’를 보여주기 위해 규모와 수준을 전년보다 끌어올렸다. 참가 팀은 지난해 20여개 팀에서 올해 105개 팀으로 5배 늘었다. 지난해 대부분 원격 조종 방식을 채택했지만, 올해는 42개 팀이 자율주행 방식이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원격 제어 로봇에 주행 시간을 가산한 것에 관해 “지난해엔 ‘달릴 수 있음’을 증명했다면, 올해는 ‘스스로 달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길 장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 난도도 높였다. 일반 차도에서 진행된 지난 대회와 달리 올해는 평지와 가파른 경사로, 20여곳에 이르는 회전 구간, 생태공원 내 길까지 포함해 로봇의 안정성과 방향 전환 능력을 시험했다. 이런 난관을 통과하기 위해 설계된 로봇들은 개선된 주행 동작을 보이기도 했다. 33종의 참가 로봇들 가운데 일부는 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신체의 고관절에 해당하는 다리 연결 부분 동작이 눈에 띄게 자연스러워졌다. 도로를 내딛는 발소리도 거칠지 않고, 거의 들리지 않도록 사뿐히 달리는 로봇도 등장했다. 다만, 일부 로봇은 출발선을 얼마 지나지 않아 멈추거나 넘어졌다.

마라톤 코스 바깥의 로봇들도 눈길을 끌었다. 교통경찰 로봇이 곳곳에서 손짓과 음성으로 주자들에게 코스를 안내했다. 도로를 청소하거나, 마라토너들을 위한 급수대에서 물을 건네는 로봇도 등장했다. 조직위는 “‘인간-로봇 공존’을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 대회의 핵심 의미는 극한 환경에서 기술을 검증하고, 로봇이 실험실을 벗어나 실제 생활로 진입하도록 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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