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재개 준비中... 미사일·드론 보복, 홍해 봉쇄할 것”

파리/원선우 특파원 2026. 4. 20.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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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이란 선박 나포”
휴전 종료 앞두고 또 ‘일촉즉발’
19일 이란 테헤란에서 루홀라 호메이니, 알리 하메네이, 모즈타바 하메네이(왼쪽부터)가 나란히 그려져 있는 초상화 선전물 앞으로 한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각) “나의 대표단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가고 있다”며 이란과의 2차 종전 협상이 확정된 듯 발언했지만, 이란은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가 풀리기 이전엔 회담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휴전 기간 미사일·드론 전력을 재가동해 보복 준비를 완료했다고도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날 미국 봉쇄선을 뚫으려던 이란 화물선을 나포했다고도 밝혔다. 휴전 종료를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려는 양국 간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란 국영매체 IRNA 통신은 이날 “이슬라마바드에서 2차 회담이 열린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현 상황에서는 실질적인 협상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했다. IRNA는 “미국의 과도하고 비합리적이며 비현실적인 요구, 잦은 입장 변화, 끊임없는 모순, 휴전 협정 위반으로 간주되는 해상 봉쇄 지속, 위협적 언사 등이 협상 진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도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은 현재 협상대표단 파견을 결정하지 않았다”며 “미국의 해상봉쇄가 계속되는 한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같은 맥락으로 보도했다. 타스님 통신은 미군이 군사 작전 움직임이 분주해졌다며 이란이 미국의 공격 재개에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타스님 통신은 “미국 테러리스트들은 협상을 이용한 기만에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양국 사이 핵협상이 한창이던 작년 6월과 올해 2월 미국의 이란 공격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이번에도 협상이 계속되는 것보다는 전쟁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타스님 통신은 “만약 전쟁이 벌어지고 재차 이란의 기반 시설이 공격 대상이 된다면 이란은 바브엘만데브, 아람코, 얀부, 푸자이라 등과 관련해 1차 전쟁 때 취했던 일부 제약을 완전히 포기할 것”이라고 했다. 홍해를 봉쇄하고, 걸프 산유국의 핵심 인프라를 정면으로 노려 보복하겠다는 것이다.

타스님 통신은 “이란은 휴전이라는 절호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모든 미사일·드론 기지를 재가동했다”며 “전쟁이 다시 벌어지면 초반 몇시간 안에 탄도미사일 수백 기가 발사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슬라마바드 종전 협상에 이란 대표단으로 참여한 마흐무드 나바비안 이란 국회의원은 “적(미국)이 군사 작전을 재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의 ‘모든 발전소와 다리를 파괴할 것’ 발언을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가 또다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며 이란 국민들을 위협했다”며 “만약 이란 국민들에 대한 어떠한 공격이라도 있다면 우리는 미국, 중동국, 그리고 이스라엘에 속한 모든 경제 기반 시설을 파괴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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