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이슈] ‘뉴 삼성’ 이재용, 역대 분기 최대 이익·상속세 완납 | 韓 기업 역사 새로 쓴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 50兆 첫 돌파

박진우 기자 2026. 4. 20.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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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2026년 1분기 영업이익이 5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4월 7일 발표했다. 대한민국 기업 역사에서 처음 만들어진 기록이다. 분기 기준으로 한국 기업 최대이고, 전 세계 기업을 통틀어도 애플, 엔비디아에 이어 세 번째(사우디 아람코 제외)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으로 작년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이익(43조원)을 이미 넘어섰다. 2025년 1분기와 비교하면 이익 규모는 약 8.5배 증가했다.

앞서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2026년 1분기 영업이익을 38조1166억원으로 예측했었다. 이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50.1% 상회한 ‘어닝 서프라이즈’인 셈이다. 직전 분기(2025년 4분기) 영업이익과 비교해서는 185.0% 급증, 분기 최대 이익을 경신했다. 매출액(133조원)도 예상(117조1336억원)을 13.5% 웃돌았다.

호실적의 요인은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앞세운 디바이스 솔루션(DS·반도체 등 부품)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꼽힌다. HB-M3E·HBM4 등 고부가 가치 제품의 공급 물량이 확대됐고, 범용 D램과 낸드(NAND) 가격 상승이 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또 업황 회복에 따라 과거 적자 구간에서 발생했던 재고 자산 평가손실이 이익으로 환입된 점도 이익을 크게 늘렸다.

디바이스 경험(DX·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제품) 부문은 갤럭시 S26의 판매 호조로 매출 규모를 유지했지만, 부품 단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수익성에 변수로 작용했다.

상속세 마무리 삼성家, 뉴 삼성 본격 가동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은 고(姑)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에 대한 약 12조원 규모의 상속세 분납금을 4월 마지막으로 납부한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2020년 별세 당시 주식과 부동산 미술품을 포함, 약 26조원 규모의 유산을 남겼고, 유족은 2021년 상속세 신고와 함께 5년에 걸쳐 6차례 납부하는 연부연납 방식을 택했다. 재원 확보를 위해 유족 측은 삼성전자와 삼성SDS, 삼성물산 등 계열사 지분을 단계적으로 매각하고, 신탁 계약 등을 활용했다. 이 회장은 핵심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배당금과 개인 신용대출 등으로 상속세 재원을 마련, 삼성물산을 정점으로 한 지배구조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재계는 삼성가의 상속세 납부 완료가 삼성 경영의 새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본다. 상속세 부담과 지배구조 정비에 집중했던 경영 환경에서 벗어나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미래 사업 투자·재편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CEO 평판 1위 이재용

이 회장은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2026년 4월 최고경영자(CEO) 브랜드 평판’ 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 회장이 2, 3위로 뒤를 이었다. 3월 6일부터 4월 6일까지 국내 59명의 CEO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이 회장은 미디어 지수 45만, 소통 지수 160만, 커뮤니티 지수 114만으로, 이를 총합한 브랜드 평판 지수 321만을 획득했다. 김 회장은 브랜드 평판 지수 129만, 정 회장은 118만으로 나타났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4월 2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아비나브 굽타 스킬드AI 공동 창업자와 휴머노이드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LG

LG, 현장서 찾은 피지컬 AI 해법

구광모 “AI 전환 속 선제 투자하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4월 2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AI 소프트웨어 기업 팰런티어와 로봇 지능을 개발하는 스킬드AI 경영진을 만났다. 우선 알렉스 카프 팰런티어 CEO와는 미래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온톨로지’ 기술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는데, 온톨로지는 기업 내 분산·파편화한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실시간 시뮬레이션을 가능케 하는 기술이다.

구 회장은 스킬드AI 공동 창업자인 디팍파탁 및 아비나브 굽타와도 만났다. 스킬드AI는 로봇 두뇌 역할을 하는 파운데이션 모델(RFM)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스킬드AI는 LG그룹 계열사 LG CNS와 전략적 협력 계약을 맺고, 산업용 AI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구 회장은 실리콘밸리에 있는 해외 투자거점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찾아 김동수 CEO와 미국 투자 환경 변화 등을 살피고, 향후 전략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AI 패러다임 전환 속 선제적 투자로 그룹 미래 포트폴리오의 한 축을 만들 수 있는 전진기지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이 2월 27일 전북 군산시 새만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투자 협약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 뉴스1

현대차그룹, 정책금융기관과 투자 맞손

정의선, 새만금 9兆 사업 가속

4월 6일 현대차그룹은 서울 영등포구 한국산업은행 본관에서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주요 정책금융기관과 ‘새만금 프로젝트 관련 현대차그룹·정책금융기관 금융 지원·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2월 현대차그룹이 정부·전북특별자치도와 체결한 ‘새만금 로봇·수소 첨단산업 육성 및 AI 수소 시티 조성을 위한 MOU’의 후속 조치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지역 112만4000㎡(약 34만 평) 부지에 약 9조원을 투자, AI 데이터센터, 태양광발전 시설, 수전해 플랜트 등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한국산업은행은 최근 구성한 정책금융기관 협의회의 1호 사업으로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또 생산적 금융, 기후 금융 등을 연계해 프로젝트의 금융 구조 자문과 지원을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투자 발표 이후 정규 조직을 신설해 핵심 분야별 추진 체계를 정비했다. 정부 주도 ‘새만금·전북 대혁신 태스크포스(TF)’에도 참여, 인허가, 정책 지원, 인프라 조성 등을 협의하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사진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 회장 16년간 347억원 기부

박현주 “최고 부자 아닌 기부자 될 것”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2025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배당금을 전액 기부했다. 2010년 이후 16년째를 맞은 연속 기부로, 총누적 기부액은 347억원에 달한다. 박 회장은 2008년 임직원에게 “2010년부터 배당금 전액을 젊은 세대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기부금은 미래에셋그룹 공익법인을 통해 인재 육성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미래에셋박현주재단과 미래에셋희망재단은 장학 사업과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 글로벌 문화 체험 등 활동을 통해 국내외 미래 세대를 지원하고 있고, 2025년 말 기준 두 재단의 누적 사회 공헌 사업비는 1127억원이다.

박 회장은 ‘최고의 부자보다 최고의 기부자가 되겠다’는 신념 아래 나눔의 가치를 꾸준히 실천해 왔다. 특히 과학기술 발전과 청년 인재 육성 등 미래 경쟁력과 직결되는 분야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며, 기업의 사회적 역할 확대에 관심을 보여왔다.

미래에셋그룹 측은 “미래에셋은 배려가 있는 따뜻한 자본주의를 지향하고, 고객과 사회로부터 얻은 가치를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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