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도 4·19도 불참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서로 '책임 떠넘기기'

신현주 2026. 4. 20.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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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은 방미, 송언석은 SNS 메시지만
"당대표가 가야 할 행사" 책임 돌리기도
'외연 확장'에 악재 비판…"지도부 안 보인다"
방미 중인 장동혁(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라이언 징키 하원 외교위 외국무기판매TF 단장을 면담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 지도부가 4·19 혁명 기념식에 불참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직후였음에도, 지난해 기념식에 참석했던 국민의힘 지도부가 올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이다. 장동혁 대표가 방미 중이라 불가피했다는 것이 국민의힘 입장이지만, 세월호 참사 12주기 기억식에 이어 이번 기념식까지 불참한 것을 두고 당내에서는 '강성' 이미지만 부각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78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뉴시스미지

방미 장동혁은 "물리적으로 불가", 송언석은 "대표가 참석할 행사"

국민의힘 '투 톱'인 장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는 19일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장 대표는 20일 미국에서 귀국 예정이고, 송 원내대표는 기념식 대신 대한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로 향했다. 대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헌법에 명시된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으로 똘똘 무장해 자유롭고 정의로운 모든 시민들과 함께 부당한 권력의 폭거에 단호히 맞서 싸우겠다"는 세 문장의 짧은 메시지만 남겼다.

지도부는 서로 책임을 돌리는 모습이다. 장 대표 측은 "물리적으로 불가하다"는 입장인 한편, 송 원내대표 측은 "기념식은 당대표가 참석해야 할 행사"라고 했다.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정부 주최 기념식이기 때문에 송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초청장을 받았다"면서도 "(기념식에) 간다면 당대표가 가야 할 행사"라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송 원내대표가 모든 행사에 참석할 수 없다"며 "의협 행사가 미리 예정돼 있었고 행사의 중요도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당대표 참석 행사라는 설명과 달리 국민의힘 지도부는 꾸준히 해당 기념식에 참석해 왔다. 2023년에는 김기현 당시 대표를 비롯한 당 4역(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사무총장)이 모두 참석했고, 지난해에도 권영세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은 기념식에 권성동 원내대표는 4·19민주묘지를 참배했다.

2025년 4월 19일 제65주년 4·19혁명 기념식에 참석한 한덕수(앞줄 왼쪽)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강북구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인사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외연 확장에 악재... "국민의힘 무정부 상태... 전열 재정비해야"

4·16 재단과 '진실 공방'을 벌인 지 얼마 되지 않아 4·19 혁명 기념식까지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외연 확장'에 악재라는 평가가 나온다. 보수 정권에서 발생한 참사와 민주화운동을 기리는 대신 대여투쟁에 몰두하는 것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행보로 비칠 수 있어서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4·16 재단과 '참석 요청 공문'을 받았는지 여부를 두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장 대표가 이번 방미의 의미를 '한미동맹 강화'에서 찾는 상황도 비판을 키우는 요인이다. 경기 지역 의원은 "장 대표가 자리를 비운 일주일 동안 국민의힘은 '무정부' 상태였다"며 "지선이 50일도 남지 않았는데 당대표는 지역 대신 미국을 가고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부 비판만 한다. 이 상황이 선거 판세에 도움 될 리 없다"고 지적했다. 경북 지역 의원은 "국민의힘에 우호적인 경북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지도부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지금이라도 전열을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현주 기자 spic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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