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최인훈 ‘광장’ 언급하며 “인도 교민 사회는 우리의 미래”

김윤정 2026. 4. 20.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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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중동발 글로벌 위기 속에서 한국과 인도의 연대를 강조하며 양국 관계의 비약적 발전을 예고했다.

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뉴델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해 "중동전쟁의 여파 속에 공급망 불안정과 글로벌 경제위기가 상시화되는 만큼 한국과 인도는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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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핵심 전략 파트너”... 뉴델리서 한·인도 ‘새 시대’ 선언
2024년 ‘계엄 사태’ 극복에 사의... ‘소다팝’ 공연 등 화기애애
인도 국기 색상 맞춘 대통령 부부의 ‘드레스 코드’… 존중과 환대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9일(현지시간) 뉴델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만찬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중동발 글로벌 위기 속에서 한국과 인도의 연대를 강조하며 양국 관계의 비약적 발전을 예고했다.

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뉴델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해 “중동전쟁의 여파 속에 공급망 불안정과 글로벌 경제위기가 상시화되는 만큼 한국과 인도는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인도의 달라진 위상에 주목했다. 그는 “인도는 단순한 소비시장이 아닌 글로벌 생산과 공급망을 이끄는 핵심 국가가 됐다”고 평가하며, 에너지와 원자재를 해외에 의존하는 양국의 공통점을 토대로 협력의 여지가 상당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최인훈의 소설 ‘광장’을 인용하며 인도 교민 사회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그는 “한반도에서 살아가다 남북 분단의 비극 속에 제3국을 택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떠오른다”며 “남북 동포가 어우러져 사는 인도의 교민 사회는 우리가 지향해야 할 평화와 번영의 미래상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과거 한인 1세대의 고충을 언급한 대목에서는 “식민지배와 분단, 군사독재를 극복하고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뤄낸 대한민국에서 다시는 참혹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현장의 열기도 뜨거웠다. 한국전쟁 포로로 인도에 정착한 조부의 손녀 지인희 씨는 “양국을 잇는 연결자 역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조상현 재인도한인회 총연합회장은 지난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를 언급하며 “조국의 위기 상황에 잠 못 이뤘으나, 내란을 슬기롭게 극복해 주어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뉴델리 한글학교 학생들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삽입곡 ‘소다팝’에 맞춰 공연을 펼쳐 박수를 받았다. 이 대통령 부부는 인도 국기를 상징하는 초록색 넥타이와 한복 치마를 착용해 현지 문화를 존중하는 세심함을 보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도착 직후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을 접견해 국제 정세 불안 속에서 양국의 공고한 결속을 확인했다. 인도 정부 역시 국빈 방문에 걸맞은 전통 무용 공연을 준비하는 등 이 대통령 일행을 극진히 예우했다.

김윤정 기자 kking15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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