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아껴놨던 LG행 장현식의 유산… KIA 드디어 현금화하나, 차세대 선발 후보 또 뜬다

김태우 기자 2026. 4. 20.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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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현식의 보상선수로 올해 제대를 앞두고 있는 강효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시즌 통합 우승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KIA는 오프시즌 시작부터 냉정한 현실을 확인했다. 마당쇠로 활약하며 팀 불펜에서 중요한 몫을 하던 장현식(31·LG)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난 것이다.

당시 KIA도 장현식을 잡기 위해 공을 들였다. 2024년 75경기에서 75⅓이닝을 던지며 5승4패16홀드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한 셋업맨이었다. 2024년뿐만 아니라 2020년 트레이드로 합류한 뒤 팀 불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했던 선수였다. 하지만 당시 불펜 보강이 필요했던 LG가 4년 52억 원을 모두 보장하며 달려들었고, 향후 팀 구성상 경쟁균형세(샐러리캡)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던 KIA는 레이스에서 손을 들었다.

장현식의 이적은 훗날 조상우 트레이드 영입으로 이어지는 등 KIA 전력 변화에 적잖은 영향력을 미쳤다. 한편으로 LG의 한때 특급 유망주를 ‘미래 전력’으로 보강하는 결과로도 이어졌다. 당시 장현식은 B등급 FA선수였고, KIA는 25인 보호선수 외 1명을 보상선수로 받을 수 있었다. 명단을 받아온 KIA는 고심 끝에 우완 강효종(24)을 지명해 당장보다는 미래를 봤다.

▲ KIA는 미래를 보고 입대 예정인 강효종을 보상선수로 지명했고, 오는 6월 팀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 ⓒ곽혜미 기자

당시 KIA 내부에서 특별한 이견이 없는 지명이었다. 당장 1군에서 백업으로 쓸 만한 선수를 영입할 수도 있었지만 기존 백업 선수들보다 특별히 나은 것은 없다고 봤다. 고만고만한 선수를 쌓을 바에는 차라리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게 낫다고 여겼고, 강효종의 잠재력이 가장 크다고 봤다. 입대 예정이었지만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 제대 후 팀 마운드에 보탬이 되어주는 그림을 그렸다.

강효종은 충암고를 졸업하고 2021년 LG의 1차 지명을 받은 특급 유망주 출신이다. 2022년과 2023년에는 1군에서 뛰기도 했다. 선발로도 뛸 수 있는 잠재력이 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성장이 더뎠고, 2024년에도 대체 선발로 한 경기 뛰었으나 부진한 끝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지원해 합격했고 2024년 말 입대할 예정이었다.

강효종의 입단 이후 부쩍 강해진 LG 마운드의 선수층과 입대 예정을 고려해 보호선수 명단에 넣지 않았는데 KIA는 잠재력을 가진 카드를 보강한 셈이 됐다. 그리고 당시의 선택이 KIA에 도움이 될 만한 순간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 올해 6월 제대 예정인 강효종이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며 팀 합류에 시동을 걸었다.

▲ LG에서 선발 자원으로 육성된 강효종은 KIA에서도 차세대 선발 한 자리를 놓고 다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곽혜미 기자

강효종은 지난해 퓨처스리그 10경기에서 24이닝을 던졌고, 올해는 18일 LG 2군과 경기에서 1이닝을 던지며 첫 등판을 했다. 제대 전까지 부지런히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끌어올릴 전망으로, 제대 시점에는 어느 정도 몸이 만들어진 상황에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강효종은 최고 시속 150㎞대 초반까지 나오는 빠른 공을 던졌던 경력이 있고, 지난해 2군에서도 평균 145㎞ 수준의 패스트볼을 던지는 등 구속 자체는 더 나아질 여지가 있는 선수다. 커브와 슬라이더를 모두 잘 던져 LG에서도 불펜보다는 선발 유망주로 육성했다. 패스트볼 제구가 들쭉날쭉하다는 약점은 있지만 변화구 제구는 나쁜 편이 아니다.

KIA는 강효종을 지명할 당시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당장 1군에 들어올 수 있을지는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KIA도 선발진의 세대교체가 필요하고 젊은 선수들을 충분히 쌓을 필요가 있는 만큼 향후 관심을 가지고 육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아직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라 급할 것도 없고, 군 문제까지 해결한 자원으로 향후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올해부터 내년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상당히 중요할 전망이다.

▲ 올해 6월 제대를 앞두고 있는 강효종 ⓒ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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