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2이닝 무실점 新, KT야구는 ‘보쉴리 놀음’
외인 투수 중 단연 두각
팀 연승행진 일등공신

“우리가 두 번째로 좋다던데.”
프로야구 KT 이강철 감독은 시즌 개막 전 스프링캠프에서 들려왔던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평가를 전하며 미소 지었다.
비시즌 동안 각 팀이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고, 스프링캠프 현장부터 이미 그들에 대한 평가가 나왔다. 그리고 새 외국인 투수로 엘빈 로드리게스와 제레미 비슬리를 뽑은 롯데가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두 명의 투수는 일본과 미국 경험이 모두 있고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도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한화에서 33승을 합작한 외국인 원투펀치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의 뒤를 이을 제2의 ‘폰와 듀오’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여기에 2년 연속 안타왕을 차지한 타자 빅터 레이예스도 있으니 롯데 외국인 구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그다음으로 KT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KT는 맷 사우어, 케일럽 보쉴리 등 새 외국인 투수 두 명에 타자는 샘 힐리어드를 뽑는 등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했다.
KT는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장수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7월에 결별했고, 2020년 MVP를 차지했던 타자 멜 주니어 로하스도 8월에 방출했다. 대신 영입한 투수 패트릭 머피와 타자 앤드루 스티븐슨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시즌 끝까지 뛴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9승(9패)에 머물렀다. KT는 6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새로 뽑은 외국인 선수들의 평가가 좋다는 점은 팀으로서도 기분 좋은 일이었다. 세 명 모두 빅리그 경험이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웠다. 특히 기존 국내 선발진이 탄탄한 KT이기에 여기에 외국인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해준다면 다시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다.
그리고 개막 후 뚜껑을 열어보니 4월 중순에 접어든 현재, 리그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건 KT 보쉴리였다.
보쉴리는 18일 현재 4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78을 기록 중이다. 리그에서 유일한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다승 부문에서도 단독 1위다. 4경기 중 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고, 삼진 부문에서도 5위(21삼진) 등으로 각종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 수원 키움전에서는 대기록도 세웠다. 외국인 투수 데뷔 후 연속 이닝 무자책 신기록을 달성했다.
3월 31일 한화전부터 12일 두산전까지 3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보쉴리는 이날도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키면서 KBO리그 데뷔 후 22이닝을 자책점 없이 막았다. 2023년 NC 소속 에릭 페디가 1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6회 실점을 내주면서 이 기록이 중단됐지만 팀의 4-2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보쉴리는 구위형 투수는 아니지만 안정적인 피칭이 장점인 투수다. 이날도 최고 150㎞의 투심 패스트볼에 스위퍼, 체인지업, 커터, 커브 등으로 침착하게 자신의 투구를 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처럼 강력한 외국인 투수 한 명을 보유한 것은 팀으로서는 큰 도움이 된다. 덕분에 KT는 4연승을 달리며 1위 삼성과 승차 없는 2위에서 선두를 다투고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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