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남부 점령한 이스라엘 “여긴 옐로라인, 넘어오지마”

뉴욕/윤주헌 특파원 2026. 4. 20.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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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중 일방 설정 “접근 땐 공격”
헤즈볼라 “주권 침해” 보복 성명
레바논 남부 도시 나바티예의 파괴된 마을.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지난 16일 10일간 휴전에 돌입했지만 여전히 국경 지대에서는 포성이 멈추지 않는 등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자체적으로 레바논 남부에 방어선을 설정해 이 지역에 접근하는 헤즈볼라(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 정파)에 타격을 가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언제든지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갈등 해결을 위한 5개 조항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스라엘은 18일 이른바 ‘전방 방어선’이라고 불리는 레바논 남부에 ‘옐로 라인’을 설정하고 이 일대에 접근하는 헤즈볼라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포격은 레바논 남부 베이트 레이프, 칸타라, 툴린 마을 등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이 이 지역에 자체적으로 ‘옐로 라인’을 설정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옐로 라인’이란 레바논 남부 내부에 설정된 이스라엘군 통제선을 의미한다. 헤즈볼라는 이 설정 자체를 레바논에 대한 중대한 주권 침해로 본다. 이날 교전에서 이스라엘 장교도 한 명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이번 전쟁에서 사망한 이스라엘 병사 수는 14명으로 늘었다.

집에 돌아왔지만 집이 없어졌어요 18일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마을에서 한 주민이 괴로운 듯 벽에 몸을 기대고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지난 16일 열흘간 휴전에 돌입했지만, 곳곳에서 포성이 멈추지 않고 있다. /AFP 연합뉴스

헤즈볼라는 강력 반발했다. 헤즈볼라 수장인 나임 카셈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휴전은 일방적일 수 없고 양측 모두가 지켜야 한다”면서 “전사들이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은 채 대기하고 있고 이스라엘의 어떤 위반 행위에도 대응할 것”이라고 보복을 천명했다. 그는 전쟁을 멈추기 위해 이스라엘이 모든 침략을 영구적으로 중단, 국경선으로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 모든 수감자 석방, 실향민들의 국경 마을 귀환, 국제사회 및 아랍권의 지원을 통한 재건 노력 등 5개 조항을 제시했다. 뉴욕타임스는 “헤즈볼라가 오랫동안 요구한 사항이며 이스라엘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이라고 했다. 레바논 당국에 따르면 이란전 이후 레바논인 2300명이 사망했다.

이번 갈등은 지난 16일 미국이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10일간 휴전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힌 뒤 발생했다. 휴전 협정 6개 조항에는 양국이 공격을 중단한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자체 방어를 위한 공격 권리’를 들어 공격을 이어 가고 있다. 헤즈볼라는 휴전 발표를 두고도 “미국이 내용을 작성하고 레바논 정부를 대신해 발표한 것은 모욕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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