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차원이 다른 GOAT"…28년 만에 승자에서 '개혁가' 인정→민주평화상+30억 돈방석 "그가 바라던 '선순환 생태계' 도래"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기량뿐 아니라 '메시지'와 '영향력'까지 1인자로 공인받았다.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라켓을 쥐지 않고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안세영은 지난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7회 4·19 민주평화상 시상식에 수상자로 참석했다.
민주평화상패와 상금 5000만 원을 손에 쥐었다.
4·19 민주평화상은 서울대 문리과대학 동창회가 2020년 4·19 혁명 60주년을 맞아 제정했다.
앞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김정남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김영란 전 대법관, 배우 안성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카메룬의 슈바이처' 정중식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중환자의학과 전문의가 4·19 민주평화상을 받았다.
4·19 민주평화상 운영위원회는 안세영을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끊임없는 부상을 이겨내고 세계 최정상에 올라 국민에게 희망을 안긴 점과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딴 직후 한국 배드민턴계의 구조적 문제를 정면으로 짚은 용기를 높이 평가했다"고 귀띔했다.
수상 배경이 코트 안 기록에만 있지 않다.
성과 이후 '선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불이익 가능성을 감수하고 목소리를 낸 '태도'가 더 크게 기능했단 해석이 힘을 얻는다.
승자의 자리에서 침묵하지 않은 점이 안세영을 다른 차원의 체육인으로 끌어올린 모양새다.

2002년생 안세영은 이미 한국 배드민턴 레전드다.
10대 때부터 대표팀 에이스 입지를 꿰찼다.
국제대회에서 숱하게 개가를 올렸다.
프랑스오픈 최연소 우승과 전영오픈 제패, 한국 여자단식 최초의 세계선수권대회 석권 등 그간 수확한 전과(戰果)가 화려하다.
여기에 2년 전 파리 올림픽에서 정점을 찍었다.
1996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여자단식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어 '국민 영웅'으로 발돋움했다.
파리 승전고 이후 행보도 글로벌 GOAT(역대 최고 선수)에 어울렸다.
승첩에 취하지 않고 국내 배드민턴계에 산적한 여러 부조리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한국 대표팀의 고질적인 부상 관리 소홀과 협회의 후원사 용품 사용 강요 등을 폭로했다. 코트 안팎으로 화제 중심에 섰다.
성적과 메시지가 조화를 이룬 좋은 예였다.
두 요소가 동시에 발휘될 때 선수 영향력은 배가된다.
안세영이 그런 사례였다.
안세영은 시상식에서 “이 상은 혼자만의 결과가 아니라 함께해준 모든 분의 노력과 마음이 모인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작은 행동 하나라도 더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항상 스스로를 돌아보겠다”고 덧붙였다.
외신도 안세영 수상을 주목했다.
말레이시아 '스타디움 아스트로'는 18일 “안세영이 올림픽 금메달뿐 아니라 (충만한) 용기로도 찬사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현대 스포츠맨십 의미를 새롭게 정의한 장면”이라며 한국이 배출한 셔틀콕 여왕 행보를 조명했다.
매체는 “안세영의 지적은 한국 배드민턴 시스템 자체를 흔드는 유효한 문제 제기였다”며 "(28년 만에 금메달이란) 실적을 낸 선수의 발언이었기에 파장은 더 컸다. 실제 일부 불합리한 관행이 개선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메신저 안세영'이 각광받는다 하여 선수로서 경기력이 흔들리는 것도 아니다.
올해 역시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2일 중국 닝보에서 열린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세계 2위)를 2-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그간 유독 연이 닿지 않던 아시아선수권 타이틀을 처음으로 거머쥐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기어이 완성했다.
상업적 가치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띠고 있다.
우선 올해 상금 추정치만 25만6000달러(약 3억7000만 원)께로 예상된다.
대회마다 빠짐없이 상위 라운드에 진입한 '꾸준함'이 주머니를 두둑히 만들었다.
여기에 스폰서 계약까지 더해진다.
요넥스와 체결한 개인 후원 계약은 4년 총액 100억 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연평균 25억 원 수준이다.
상금과 합친다면 올 시즌 상반기 일정을 마치기도 전에 이미 29억원 안팎을 벌어들였다.
아울러 유니폼 광고와 각종 부가 계약까지 감안하면 30억원 돌파는 가뿐히 이뤄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파리 올림픽 종료 후 안세영이 강하게 제기했던, 경기력이 곧 브랜드 가치로 직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현실화된 양상이다. 안세영의 '입'과 '손'이 만들어낸 눈부신 전리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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