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달리기족 업고… 커지는 ‘런트립’ 시장
국내 러닝(달리기)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면서 달리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런트립(달리기+여행)’ 시장이 덩달아 커지고 있다. 일상이 아닌 색다른 공간에서 러닝을 즐기려는 수요를 겨냥해 여행 업체마다 마라톤 대회 등과 연계한 상품을 2~3배씩 늘리고 있다. 호텔 업계에선 러닝화를 빌려주거나 직접 러닝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러너 모시기에 나섰다.

하나투어는 지난달 말 여행객 26명을 데리고 베트남 다낭으로 떠났다. 다낭 국제 마라톤 5㎞ 참가권을 포함한 상품으로, 출발 전 서울에서 사전 러닝 모임도 열었다. 달리는 모습을 찍어줄 전문 사진사와 유명 러닝 인플루언서도 동행했다. 이를 포함해 지난 19일까지 총 5개의 런트립 상품이 출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 런트립 예약 인원이 전년 대비 60%가량 증가해 현재 판매 중인 상품 외에도 추가로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모두투어는 ‘원정 러닝’ 트렌드에 맞춰 올해 런트립 상품을 작년의 2~3배 정도 출시할 계획이다. 제주도·일본·괌 마라톤 대회를 연계한 상품은 물론, 푸꾸옥 비치런(해변 달리기), 방콕 나이트 시티런(밤 도심 달리기) 같은 이색 기획도 있다. 내일투어는 러닝 전문 업체 런콥과 손잡고 출발 전 1대1 맞춤 수업 같은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벌써 20개 가까운 런트립 상품을 내놨고 추가로 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호텔·리조트 업계도 러너를 적극적으로 껴안고 있다.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는 오는 7월까지 러닝화·티셔츠를 무료로 빌려주는 ‘런 투게더’ 상품을 운영한다. 앞서 지난해 11월 한강과 가까운 켄싱턴호텔 여의도에서 비슷한 상품을 내놨는데 참가자 반응이 좋아 이를 확대한 것이다. 리조트 관계자는 “5~10명 정도로 구성된 러닝 크루(달리기 동호회) 단위로 숙박을 예약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소노호텔앤리조트는 지난달 제주에서 ‘반려견과 함께하는 러닝 프로그램’을 열었다. 이를 포함해 앞으로 국내 18개 사업장 모두에서 런트립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런트립 시장이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러닝이 일시적 유행이 아닌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고 지자체도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달리기와 여행을 결합한 런트립 행사에 적극적이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최근 1년 새 조깅이나 달리기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2021년 23%에서 작년 31%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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