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현금 흐름 만들기… 배당주 투자가 대안”

이혜운 기자 2026. 4. 20.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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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배당금 1000만원
조기 은퇴족의 조언

2012년 초, 연말 인센티브 500만원을 손에 쥔 30대 직장인이 처음으로 배당주를 샀다. 당시 예금 금리가 3% 중반이던 시절, 연 6% 배당률을 주는 종목이 있다는 직장 동료의 말을 듣고서였다. 그로부터 13년이 지난 지금, 그는 삼성·코오롱 등 대기업을 다니다 49세에 퇴사하고 월 배당금 1000만원 이상을 받으며 살고 있다. 유튜브 채널 ‘리치노마드’를 운영하는 김채성씨의 이야기다. 최근 조선일보 경제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의 ‘은퇴 스쿨’에 출연한 그는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에게 배당주 투자가 유력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양진경

◇배당금이 월급을 넘었을 때

그의 첫 배당주 투자는 맥쿼리인프라였다. 인프라에 투자하고 정부가 어느 정도 지급 보증을 해주는 구조라 안정적이었다. 당시 주가는 5000원이 채 안 됐고, 하루 등락이 10원 수준이었다. 그는 “직장을 다니면서 투자하기에 어렵지 않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후 월급이 나올 때마다 조금씩 사 모았다. 초반에는 예금과 병행했지만, 배당주가 낫다는 확신이 생기면서 월급의 20~30%, 많을 때는 40%까지 투자했다.

“회사 선배들을 보니 40대 중반에 삶이 나뉘었어요. 임원이 되거나, 명예퇴직하거나. 임원이 될 확률은 하늘의 별 따기라 재테크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투자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은 배당금이 월급을 넘어섰을 때였다. 그는 “월 배당금 1000만원이 찍혔을 때보다, 배당금이 월급을 처음 넘어섰을 때가 더 기분이 좋았다. ‘이제 회사에서 잘려도 먹고살 수 있겠다’는 자유를 처음 느꼈다”고 말했다.

그가 처음부터 배당주만 고집한 것은 아니었다. 개별 성장주, 펀드, 브라질채권까지 다 해봤다고 했다. 그러나 결과를 집계해보니 스트레스는 엄청났는데 수익률은 은행 정기예금 수준에 불과했다. 그는 “배당주 투자 수익률이 오히려 더 좋았다”고 말했다.

실패 경험도 있다. 2022년 금리가 급등하던 시기다. 그는 “배당주가 매력이 없는 시간이었다”며 “은행에 넣어도 5~6%를 주는데 굳이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으니 주가가 많이 빠졌다. 나중에 돌아보니 큰 흐름이 바뀔 때는 비중을 줄였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처럼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 배당주의 매력은 더 커진다고 봤다. 그는 “주가가 떨어져 있으면 배당률 자체는 올라가 있다”며 “싸게 잘 사서 모아놓을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다만, 초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배당률이 어마어마하게 높은 종목들은 주가가 쭉 우하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는 “배당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미국 S&P500 지수를 추종하면서 월 배당을 주는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가 좋다. S&P500의 장기 우상향을 믿으면서 매달 분배금이 들어오는 경험을 쌓다 보면 ‘이렇게 하는 거구나’를 깨닫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절세 계좌 활용법

현재 그의 포트폴리오는 국내 60%, 미국 관련 40%로 배분돼 있다. 배당금이 나오는 종목이 전체의 70%다. 그가 현재 보유 중인 종목들은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 TIGER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 TIME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 ETF,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 ETF 등이다.

배당 투자에서 세금 설계는 수익률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는 “연금저축이나 IRP(개인형 퇴직연금) 계좌에는 국내에 상장된 미국 주식 관련 ETF를 주로 담는다”며 “이 종목들은 매도 차익에도 배당소득세가 붙기 때문에 절세 계좌 안에서 운용하면 유리하다”고 했다. 반면 국내 주식 기반 ETF는 일반 계좌에서 운용한다. 그는 “국내 주식은 대주주가 아닌 이상 매매 차익에 양도소득세가 없어 일반 계좌가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상장 S&P500 ETF와 미국 상장 S&P500 ETF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의 차이도 비교했다. 그는 “미국에 상장된 지수 ETF를 직접 사면 250만원 초과분에 22% 양도소득세가 붙는다”며 “국내에 상장된 S&P500 ETF를 일반 계좌에서 사면 매도 차익에 15.4%만 낸다. 종합소득세나 건강보험료 이슈가 없는 사람이라면 국내 상장 상품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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