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아파트 승강기도 레고처럼 쌓는다… 공사 기간 50% 단축
미리 조립한 모듈, 현장에서 연결
현대엘리베이터가 고층 아파트 승강기를 ‘레고 블록’처럼 쌓아 올리는 모듈러 공법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기존에는 20층 이상 고층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때 각종 부품을 높은 곳까지 가지고 올라가 일일이 조립해야 했다면, 이제는 공장에서 주요 구조물을 대부분 완성한 뒤 현장에서는 크레인으로 건물에 끼워 넣기만 하면 된다. 회사는 이 공법을 확대 적용해 앞으로 위험한 작업을 대폭 줄이고 공사 기간도 대폭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최근 인천 송도 힐스테이트 센터파크 아파트의 27층짜리 건물 1개동에서 모듈러 공법인 ‘이노블록’을 적용해 만든 고층 승강기의 시운전과 품질 검사를 모두 마쳤다고 19일 밝혔다. 이미 3층 규모의 저층 승강기에는 지난해 8월 경기 이천시 힐스테이트에서 이 공법을 적용한 적이 있지만, 20층 이상 고층 승강기에 적용해 안전성을 인정받은 것은 세계 최초다.
기존에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때 굴뚝처럼 비어 있는 승강로 내부에 작업자가 들어가, 맨 윗층부터 아래층까지 이동하면서 레일과 로프 등을 설치하고 각 층의 통로와 정확하게 연결되는지도 일일이 점검해야 했다. 하지만 새 공법은 직육면체의 튼튼한 프레임 안에 각종 설비를 미리 조립해 둔 모듈을 별도 공장에서 여러 개 미리 만드는 게 핵심이다. 이후 실제 건물 현장에 각 모듈을 가져와 승강로 안에 하나씩 넣어 연결하면 대부분 공정이 끝난다.
공사 기간도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번 시범 사업을 통해 엘리베이터 1개가 들어가는 27층짜리 1개동 공사를 할 때 걸리는 시간을 종전과 비교해 절반인 약 40일로 단축했다고 밝혔다. 엘리베이터 14대가 들어가는 8개동 전체에 적용했을 경우 2개월 이상 공사 기간을 줄일 수 있는 효과가 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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