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전세난 더 부추기는 ‘신축 선호’

서정혜 기자 2026. 4. 20.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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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물건 2년새 78% 급감
그나마 사정 나은 남·중구
대부분 10~15년 지난 구축
신축아파트 월세도 귀해져
▲ 봄 이사철을 맞아, '얼죽신'(얼어죽어도 신축) 영향으로 전세 수요와 공급 간 매물 미스매치가 발생하면서 울산지역 전세난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울산지역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경상일보 자료사진
봄 이사철을 맞아, '얼죽신'(얼어죽어도 신축) 영향으로 전세 수요와 공급 간 매물 미스매치가 발생하면서 울산지역 전세난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울산지역 전세 물건은 427건으로 2년 전보다 78.2% 감소했다.

구군별로 보면, 동구가 320건에서 43건으로 86.6%나 줄었고, 북구(313건→47건)가 85.0%, 중구(237건→63건)가 73.5%, 남구(831건→244건)가 70.7% 쪼그라들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전세는 동구가 87건에서 43건으로 절반 아래로 감소했고, 북구도 36.5%나 줄었다. 반면 남구는 162건에서 244건으로 두배 이상 늘었고, 중구도 23.5%나 늘었다.

이같은 흐름은 지난해 전세 매물이 2024년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데 따른 기저효과에다 수요자들의 신축 전세 선호 기조가 지속되면서 일부 구축 전세 물량이 쌓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아실에서 울산지역 아파트 전세 매물을 보면 전년대비 증가한 남구, 중구의 경우 통상 구축으로 꼽히는 준공 후 10~15년 경과 주택이 상당수를 이뤘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매물 숫자로만 보면 남구와 중구 등 전세 물건이 늘었지만, 분위기상 체감으로는 오히려 더 감소했다고 느낀다"며 "아파트 전세의 주 수요층인 젊은 신혼부부에서 신축을 선호하는, 이른바 '얼죽신' 분위기가 뚜렷해 매물 미스매치가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세를 찾지 못한 경우 월세로 수요가 옮겨가고 있지만, 신축 아파트 월세 매물도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처럼 전세 매물이 줄면서 울산은 아파트 전세와 월세 거래량도 전년대비 감소했다.

이날 국토부 실거래가 정보시스템을 보면, 올해 1월1일부터 이날까지 울산의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1271건으로 한 해 전(1734건)보다 26.7% 감소했다. 월세도 1487건으로 1년 전(1688건)보다 11.9% 줄었다.

울산은 이처럼 전세 수요와 공급간 미스매치가 이어지면서, 일부 선호도가 높은 지역과 단지로 수요가 쏠려 아파트 전세가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테크를 보면, 지난 3월 기준(최근 1년) 울산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78.3%로 5대 광역시 가운데 광주(78.3%)와 함께 가장 높았다.

울산은 향후 공급물량을 보면, 올해(3507가구)를 비롯해 2027년(3201가구)과 2028년(3714가구)에도 적정 수요인 5443가구에 못 미치는 신규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당분간 전세난은 지속될 전망이다.

또 전세 매물은 울산을 비롯해 전국적으로도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24년과 비교하면 세종(-76.4%), 경기(-67.3%), 대구(65.7%) 등 전국 모든 지역에서 전세 물건이 감소했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도 전남(-64.7%), 대전(-61.7%), 경기(-52.6%), 인천(-51.7%), 세종(-51.1%) 등에서 전세물건이 감소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