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헌 살롱] [1538] 돈, 명예, 섹스

돈, 명예, 섹스 등 세 가지 요소가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사건이 미국의 ‘엡스타인 파일’이다. 최근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여사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나는 엡스타인과 관련 없다”고 항변했다는 뉴스를 보고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되었다. 남편이 ‘페르시아 문명을 석기시대로 만들겠다’며 기가 막힌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그 아내가 오죽 다급했으면 자기 앞가림 하려고 단독으로 기자회견까지 했겠나!
일설에는 트럼프가 이 사건을 덮으려고 이란 전쟁까지 일으켰다는 분석도 있을 정도이다. 엡스타인 파일에 오르내리는 사람들은 모두 돈 있는 상류층이고 내로라하는 셀럽들이다. 돈과 명예가 없는 서민은 등장하지 않는다. 돈과 명예가 없는 사람에게는 이성도 달라붙지 않는다. 섹스 문제도 별로 생기지 않는다. 돈과 명예가 있으면 섹스 문제가 커지게 된다.
섹스는 음양의 교접(交接)이고 이를 통해 인간 생명과 문명이 진화해 왔다. 이 음양의 문제를 인간사의 모든 문제로까지 확대한 것이 음양오행론이고, 사주팔자이고, 주역(周易)이고, ‘시스템적 사고’이다. 그 사람의 기질과 팔자에 따라서 섹스에 약한 사람이 있고, 돈에 약한 사람도 있고, 명예욕에 약한 사람도 있다. 여기서 약하다는 의미는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크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돈에 약한 재다신약(財多身弱) 팔자의 공무원은 뇌물을 조금만 먹어도 감옥에 간다. 재다신강(財多身强) 팔자는 부정한 돈을 먹어도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를 여러 번 목격하였다. 명예욕도 마찬가지이다. 명예욕을 충족하려고 선거 또는 청문회에 나갔다가 망신만 당하고 돈도 잃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남녀 간의 궁합도 세 가지 차원이 있다. 하단전(下丹田)의 궁합은 섹스이다. 단전은 인체의 에너지가 모이는 터미널이다. 하단전 궁합이 맞으면 돈도 초월한다. 돈을 뛰어넘는 것이 섹스 궁합이고 속궁합이다. 중단전(中丹田)의 궁합은 돈이다. 돈이 많은 사람이 왠지 섹시하게 보인다. 돈이 많으면 섹스도 많아진다. 상단전의 궁합은 무엇인가? 토킹이다. 이야기가 통하면 이것도 깊은 궁합이 된다. 상단전(上丹田)이 상징하는 것은 가치, 지향점, 이데올로기다. 이야기가 통하거나 추구하는 지향점이 같거나, 아니면 정치 노선이 같아도 궁합이 맞게 된다.
세 가지 중에서 두 가지만 맞아도 대단한 궁합이다. 세 가지가 다 맞으면 오히려 하나가 일찍 죽을 수 있다. 엡스타인 사건은 섹스에서 시작하였지만 결국 돈, 명예, 섹스가 서로 긴밀하게 연동되는 삼위일체적 사건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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