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시론] 이순신승전길 조성사업 성공을 기원하며 - 이봉수 (이순신전략연구소장)

knnews 2026. 4. 19. 21:3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는 4월 28일은 충무공 탄신 481주년 기념일이다. 해마다 이날이 되면 아산 현충사를 비롯, 전국의 이순신 장군 사당에서 다례제를 올리고 각종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이순신 장군은 1545년 음력 3월 8일 서울 건천동에서 태어났다. 이날을 그해의 양력으로 환산해 4월 28일이 공식 탄신기념일로 지정된 지 오래됐다.

올해 충무공 탄신기념일을 계기로 경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이순신승전길 조성사업’에 거는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경남은 전국 지자체 중에서 이순신 전적지가 가장 많고 한려해상국립공원 일대에 빼어난 자연경관을 갖고 있다. 여기에 이순신승전길을 잘 조성해 스토리텔링 테마기행 루트로 국내외에 홍보하면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능가하는 명소가 될 것으로 본다.

이순신 전적지의 80% 이상이 경남에 산재한다. 임진왜란 3대첩 중 하나인 한산대첩을 비롯해 옥포해전, 합포해전, 적진포해전, 사천해전, 당포해전, 당항포해전, 율포해전, 안골포해전, 웅포해전, 장문포해전, 제2차당항포해전, 노량해전 등이 경남 해역에서 있었다. 승전지 외에 이순신 함대가 전투를 위해 이동하다가 하룻밤 유박하고 간 곳 등을 합치면 전적지는 더 많아진다. 대표적인 곳은 소을비포(고성군 하일면 춘암리 동화마을), 송미포(거제시 동부면 율포리), 남포(마산합포구 구산면 난포리), 착량(통영시 미수동), 고둔포(통영시 산양읍 풍화리 수월마을), 사화랑(거제시 장목면 동진포마을), 걸망개(통영시 산양읍 신전리 신봉마을) 등이 있다.

현재까지 경남도는 12개 테마노선을 선정해 승전길 조성사업을 잘 진행하고 있지만,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일단 전문가들의 자문을 충분히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반드시 임진왜란 역사와 이순신 해전사에 정통한 전문가들과 향토사학자들의 자문을 충분히 받기 바란다. 안내 표지판이나 조형물 하나를 설치하는 데도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순신 승전길 노선을 살펴보니 누락된 전적지가 많이 보인다. 우선 승전지만 해도 제2차당항포해전 당시의 읍전포해전지(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고현리), 시굿포해전지(진동면 요장리 주도마을), 어선포해전지(고성군 회화면 어신리)와 거제도의 장문포해전지가 제외됐다. 마산합포구 구산면 끝자락에 있는 남포(난포리), 증도(실리도), 고리량(구복리와 저도 사이의 좁은 해협) 등은 합포해전 및 제2차 당항포해전과 관련이 있는 중요한 전적지들인데 건너뛴 것으로 보인다.

속칭 콰이강의 다리가 있는 저도는 산 정상에 전망대 하나만 설치하면 경남 일대의 이순신 전적지 대부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최적지인데 승전길 노선에 빠져 있다. 그 일대는 조선수군이 7년 전쟁 기간 중 가장 많은 작전을 펼쳤던 속칭 ‘괭이바다’가 앞에 펼쳐져 있는 곳이다.

사천해전지의 위치는 기존의 선진리성이 아니고 사천시 축동면 구호리의 옛 장암창지라고 필자가 학술지 논문에서 새롭게 고증한 바 있다. 2025년 5월 발표한 논문은 이순신 장군의 ‘당포파왜병장’ 기록과 녹도 만호 정운 장군의 전기인 ‘증병조참판정공전’이라는 사료를 근거로 사천해전지는 ‘장암창지’라고 명백하게 밝혔다. 이 부분은 지역 향토사학자들 및 전문가 자문을 거쳐 노선을 조정하는 등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본다. 필요시 학술대회 개최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순신전적지가 가장 많은 경남에 있는 대학교에는 이순신연구소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산의 순천향대학교에 이순신연구소가 있고 전남대학교에도 이순신해양문화연구소가 있다. 목포대, 동국대 등에도 해당 연구소가 있다. 이번 기회에 경남대학교는 교육부 및 창원시와 협의, 이순신연구소 설립을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

Copyright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