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영화㉛ 쉬리] 한국 최초의 블록버스터, 할리우드에 맞서다
[앵커]
한국도 할리우드 같은 블록버스터를 만들 수 있을까?
이 말을 쏙 들어가게 했던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1999년 개봉작 영화 쉬리입니다.
액션과 첩보의 완벽한 조화, 그러면서도 놓치지 않은 감성적 서사, 20여 년이 흐른 지금도 이 영화에 박수를 보내는 이유입니다.
이수연 기잡니다.
[리포트]
["(원하는 게 뭐야?) 폭파 삼십 분 전에 하나씩 알려주겠다."]
남북 정상을 노리는 북한 공작원과 이를 막는 남한 정보요원.
그리고 신분을 속이고 숨어든 공작원.
남과 북 대치 상황에 남녀관계가 엮이면서 긴장감을 높입니다.
["(키싱구라미.) 한 마리가 죽으면 나머지 한 마리도 뒤따라 죽어."]
영화 제작비가 편당 10억 원이던 시절, 그 세 배를 들였습니다.
한국 영화 최초의 블록버스터, 결과는 놀라운 성공이었습니다.
[1999년 4월 9일 KBS 뉴스 : "영화 쉬리가 서울 관객 197만 7천 명을 넘어서면서 할리우드 영화 타이타닉을 누르고..."]
[송강호/영화 '쉬리' 배우 : "이제 비교할 수가 없잖아요, 하늘과 땅 차이인데. 그 적은 제작비를 가지고도 완성도 높은 할리우드 못지않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진짜 용기, 자신감, 도전을 심어준, 참 획기적인 작품인 것 같아요."]
미국에서 총기를 빌려오고 특수효과에 공을 들였습니다.
실제 상황 같은 촬영에 주민 신고가 이어질 정도로, 촬영 과정부터 화제였습니다.
[1998년 10월 22일 '연예가중계' : "쉬리를 이렇게 만나게 되어 정말로 반갑습니다."]
한국 영화를 '방화'라 부르던 시절, 할리우드엔 상대가 안 된다는 고정관념에 맞선 용감한 시도였습니다.
[강제규/영화 '쉬리' 감독 : "그걸 격파한 거죠. 할 수 있어. 우리가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만의 방법을 찾아갈 수 있어, 라는 대담한 도전이 있었던 거고. 어 이게 한국 영화야? 한국 영화에서도 이런 표현이 가능하네."]
분단 상황을 보편적 사람 이야기로 푼 것도 도전이었습니다.
[송상호/영화평론가 : "쉬리 이후에 이런 주제를 가지고도 이런 서사를 다룰 수 있구나, 그런 마중물 역할을 해준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우리 자본과 기술력에 우리만의 이야기를 담아 할리우드에 당당히 맞선 영화 쉬리.
한국 영화가 산업으로 발전할 도약의 발판을 닦았다는 평갑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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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기자 (isuy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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