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항아리 그림, 전통 재창조로 눈길 사로잡다

하영란 기자 2026. 4. 19.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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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출신 달항아리 그림 작가
이정애 인터뷰

대구 갤러리 청애 초대전
달항아리에 전통문양 조화롭게 넣는 새로운 시도
응축된 에너지가 오방색과 격자무늬를 뚫고 나와
대구 갤러리 청애에서 열리고 있는 이정애 초대전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한국적 형상인 달항아리는 20여년 동안 어떻게 변해 왔을까. 마산 출신 작가인 이정애가 대구 갤러리 청애에서 '그럼에도, 꿈: 달항아리에 새긴 시간' 초대전을 열고 있다. 갤러리를 찾은 사람들은 재창조된 달항아리 그림에 시선을 뗄 수 없다.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종류의 달항아리 그림이 가슴에 그려지기 때문이다.

이정애는 예전에 주로 달항아리 그 자체를 그대로 그리거나, 꽃이나 나뭇가지를 담은 달항아리를 많이 그렸다. 많은 작가들이 달항아리의 고유한 형태와 색을 그대로 유지하는 흐름 속에 이정애는 전통 달항아리의 재현을 넘어서 새로운 구도와 한국적 문양, 오방색의 색채, 에너지가 담긴 그림을 시도했다. 한국적인 것을 새롭게 달항아리 그림에 입힌 것이다. 그래서 이정애는 달항아리 그림의 변모를 이끈 작가로 불린다.

눈 밝은 국사편찬위원회가 이정애의 작품을 '달항아리 편'에 비디오로 담았다. 지난 16일 전시장을 찾아 이정애 작가에게 달항아리에 새긴 꿈을 물었다. 전시는 다음 달 10일까지 열린다.

달항아리를 그리게 된 계기가 있는가? 그림을 시작했을 때는 풍경화를. 뒤에 추상화를 그리는 시간을 보냈다. 20여년 전에 달항아리 도자기를 빚으러 다닌 적이 있다. 도자기를 만드는데 시간도 상당히 소요됐다. 그림도 그려야 하는데, 두 가지를 하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 그래서 달항아리 그림을 그렸다.

달항아리 그림 자체가 다르다. 시선을 강하게 끌고 있다. 무엇 때문인가?

그림을 전시하면 관람객들이 그림 앞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그냥 쓱쓱 지나간다. 정말 그림에 관심이 많은 사람 외에는 무심히 한 바퀴 돌고 가는 것이다. 그래서 관객을 그림 앞에 세우고 싶었다. 달항아리에 오방색을 켜켜이 쌓아서 표현한 격자무늬를 넣고 다양한 무늬를 넣은 뒤부터는 관객이 그림 앞에 멈춰섰다. 그림을 자세히 관찰하고 사유하기 시작했다. 일단 실로 직조한 듯한 무늬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무늬와 배색 등 전통적 방식과 다르게 그렸기 때문인 것 같다.
이정애 작가 작품 '그럼에도 꿈을 꾸다 길 위에서 3'.

어떤 작업이 이 그림에 담겨 있는가?

오방색(황, 청, 적, 백, 흑)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여러 색을 켜켜이 쌓아 올렸다. 그림을 가까이에서 자세히 보면 그 색들이 보인다. 작업의 중심에는 반복이 있다. 화면을 이루는 점과 선은 일정한 규칙 속에서 이어지지만, 동일하게 반복되지는 않는다. 각각의 흔적은 미세하게 다른 방향과 속도를 가지고 있고 그 위에 쌓인다. 이 차이가 화면 전체의 밀도를 만든다. 반복은 여기서 표현 방식이 아니라 행위의 축적이며, 그 과정 자체에 시간이 스며있다.

색감이 탁월하다. 색감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색감은 작품 구상과 함께 의도된 것이다. 거기에 감각이 더해진다. 이 작가는 계속해서 의도한 색의 표현이라고 했다. 그러나 색의 사용이 의도하는 대로 다 나오는 것은 아니다. 색에 대한 감각에 대한 것을 거듭 이야기하는 가운데 자신이 색의 감각이 남다르다는 것을 인정했다.

달항아리가 에너지를 뿜으며 생동하고 있다.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는가?

오방색을 넣은 것도 원인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작품을 할 때 반복적인 작업을 몇 시간씩 한다. 사람도 안 만나고, 오직 작업에만 몰두해 수행자처럼 작업한다. 사회생활을 하는 최소한의 시간도 아깝다. 가장 많이 그린 것이 붉은 바탕에 금빛 항아리다. 그림에 에너지가 생동하고 있어서 그런지 건축가가 내 작품을 가장 많이 구입하고, 그다음이 사업가 순이다.

이 작가의 작품은 전통적 달항아리의 모습을 벗고 오방색을 입고 반복된 무늬(시간의 축적)를 담고 있다. 비움에서 채움으로 가는 듯하다. 여백의 미도 좋지만 그 여백을 에너지로, 색감으로 채우며 전통을 재창조했다. 이 작가의 작품은 '그럼에도 꿈을 꾸다-길 위에서'는 새로운 '봄'을 제시하고 있다.

이정애 Lee, Jung-Ae 작가 프로필
개인전 43회
(서울, 대구, 구미, 일본 오사카 등 다수) 그룹전 300여회, 국내외 아트페어 80여회 (서울, 홍콩, 일본, 중국 등 다수)
심사
대한민국수채화 공모대전 심사위원 대한민국미술대전 구상부문(수채화) 심사위원 한국미술협회 청소년미술실기대회 공모전 심사위원 대구미술대전 운영위원 매일학생미술대전(매일신문사 주최)
대구은행 어린이미술대전 대구미술대전 심사위원 외 다수
운영
2009~2013 대한민국수채화공모대전 운영
2012 대한민국수채화대전 운영위원 아시아 수채화대전 운영위원
2009 삼성현미술대전 운영위원 
공공기관 콘텐츠
국사편찬위원회 우리역사넷 교육영상
『한국사 속 문화예술 이야기(달항아리 편)」

(사)대구시 초대작가, 한국미협, 대구미협, 이 씨올회 회원, ICA 국제미술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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