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통합 주역 2인에 듣는다, 강기정 광주시장

광주일보 2026. 4. 1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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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유출·지역소멸 막을 유일한 수단이 통합이었다”
공공기관·첨단산업 유치 일자리 확충해야
청사는 광주시 중심성과 동서부 거점 체제로
5·18정신 헌법 수록 위한 개헌에 힘 모으자
-전남·광주 행정통합의 의미는.

▲세 가지 필수 조건이 완벽하게 들어맞았기 때문이다. 지난 30년간 꾸준히 이어져 온 시·도민의 굳건한 열망과 새해 첫날 시·도지사가 내린 과감한 결단, 그리고 파격적인 재정 지원 및 공공기관 집중 이전을 약속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의지가 하나로 모였다.

현재 대한민국은 전체 인구의 50.8%가 수도권 한곳에 밀집해 살아가는 비정상적인 구조다. 이대로라면 2047년 무렵에는 호남 도시 상당수가 소멸할 위기다.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전남도 각 지역의 참담한 상황이나, 일자리를 찾아 청년층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광주시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세대를 우리 지역에 단단히 붙잡아 둘 가장 절박하고 유일한 수단이 바로 통합이었다.

- 통합추진에서 가장 큰 난관은 무엇이었나.

▲이번 통합의 당위성과 기대 효과를 묻는 시민들의 거듭된 물음에 끊임없이, 그리고 진정성 있게 답하는 기나긴 여정이었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건실한 기업을 유치해, 청년이 고향을 등지지 않는 번영하는 도시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숙원을 풀 유일무이한 해법이 바로 행정통합이라고 꾸준히 설득했다.

특히 통합특별시 명칭 논의 과정에서 불거진 주청사 위치 문제는 자칫 모든 논의를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는 이른바 판도라의 상자와도 같았다. 다행히 지난 1월 25일 열린 3차 간담회에서 이 민감한 현안을 선제적으로 잠재우며 가장 큰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예고편에 불과하다. 향후 공공기관 근로자들의 근무지 이동 문제부터 보수 및 복지 체계 개편, 지역별로 제각각인 수당 차이 조정, 나아가 자치구와 시·군 간의 행정표준코드 부여 순서 조율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따라서 이를 돌파할 통합시장의 탁월한 문제 해결 능력과 강력한 추진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통합 후 가장 먼저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할 분야를 꼽는다면.

▲ 단연 일자리 확충을 1순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지난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광주·전남에서 22만명에 달하는 소중한 청년 인재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짐을 쌌고, 이러한 유출은 지금 이 순간에도 멈추지 않고 있다.

구직자인 청년들의 눈높이와 지역 내 일자리 간의 극심한 불일치를 신속히 해소하고, 수도권과의 심각한 임금 격차를 대폭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단기적으로는 알짜 공공기관 유치에 사활을 걸어 안정적이고 좋은 일자리를 빠르게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첨단산업을 육성해 청년들이 마음 놓고 머물 수 있는 훌륭한 정주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긍정적인 신호는 이미 켜졌다. 엘지이노텍이 15년 만에 1000억원 규모의 생산라인 증설을 단행했고, 삼성전자는 무려 2조5000억원 규모의 플랙트그룹 라인 구축을 확정 지었다.

또한 현대백화점그룹의 더 현대 광주에 1조5000억원, 신세계의 더 그레이트 광주에 2조9000억원, 신세계프라퍼티의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에 1조3000억원 등 대형 복합쇼핑몰 사업도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이 밖에도 대대적인 공공 일자리 확대와 반도체연합공대를 필두로 한 탄탄한 인재 양성 시스템도 차질 없이 속도를 내고 있다.

- 광주시 집중 현상이나 전남도 소외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 인사는 불이익 배제 원칙 아래 균형과 성과 위주로 가야 한다. 청사는 광주시 중심성과 동서부 거점을 키우는 5대 거점 3개 특화 구역 체제로 나아가야 한다.

재정은 정부 지원 원칙을 확정하고, 첨단산업 육성과 소멸 지역 균형 발전에 전략적으로 쓰여야 한다. 공공기관은 최대한 많은 수를 유치하되 지역 특색을 고려한 맞춤형 분산 배치가 정답이다. 예산이나 역량을 기계적으로 나누기보다 비교우위를 극대화해 수도권에 버금가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전략이 필수적이다.

- 현시점에서 두 지역이 힘을 모아야 할 핵심적인 현안은.

▲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기 위한 개헌이다. 다가오는 6월 3일 지방선거 일정에 맞춘 개헌과 계엄 요건 강화는 더 이상 미뤄서도 안 되는 중차대한 사안이다.

1980년 5월 광주시민의 아픔에 전남도민이 함께했고, 2024년 12월 계엄의 밤에도 두 지역은 굳건히 연대했다. 비록 행정구역은 나뉘어 있었지만 숭고한 희생으로 맺어진 민주주의 역사는 하나라는 점이 앞으로 더 단단한 통합을 이룰 밑거름이 될 것이다.

- 새로운 도약을 앞둔 시·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광주시의 마지막 시장이자 통합 추진자로서 완전히 새로운 변화의 문을 활짝 열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쉽다. 하지만 인공지능 모빌리티 실증도시 시작, 인재 양성 사다리, 복합쇼핑몰 유치, 통합 돌봄과 공공 심야 어린이병원 등 빛나는 정책들은 흔들림 없이 계승돼야 한다.

아울러 비상계엄을 극복한 광주 정신과 성과주의에 기반한 일하는 공직 문화 정착도 소중한 자산이다. 민주주의 성지인 광주시가 경제적으로도 부강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로 두 번째 등장을 성공적으로 치러낼 때까지 온전히 제 몫을 다하겠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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