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휴전 중에도 공습 계속…이·레바논 ‘불안정한 평화’
무장단체 총격에 유엔군 1명 사망
의심받는 헤즈볼라는 ‘전면 부인’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10일간의 휴전 합의가 발효 직후부터 흔들리고 있다. 이스라엘이 ‘자위권’을 명분으로 레바논 남부 공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스라엘군과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알자지라는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의 베이트레이프, 칸타라, 툴린 등 최소 3개 마을 포격과 기관총 사격 등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가옥이 파괴됐다.
레바논군은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남부 마을을 겨냥해 간헐적으로 포격을 가했고, 휴전 합의를 여러 차례 위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지역이 군사 통제 및 민간인 접근 제한 구역인 이른바 ‘황색선’ 이남 지역이라며 위협 세력의 공격 징후에 따른 자위권 차원의 테러조직 제거 작전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스라엘 측 예비군 사망 소식도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휴전 합의를 체결하고 몇시간 뒤 레바논 남부 알지베인에서 헤즈볼라 무기 수색 작업을 벌이던 바라크 칼폰 상사(48)가 부비트랩 폭발로 숨졌다고 밝혔다. 함께 있던 병사 2명도 다쳤다. 이튿날에는 UNIFIL로 파견된 프랑스군 플로리안 몬토리오 하사가 레바논 남부 간두리예 인근에서 도로 개척 작전 중 무장단체의 기습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옆에 있던 다른 프랑스군 3명도 부상을 입었다.
프랑스 정부와 유엔은 공격 주체로 헤즈볼라를 지목하며 강력히 규탄했으나 헤즈볼라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미국의 중재로 전날 자정(한국시간 17일 오전 6시) 발효된 이번 합의는 열흘간의 한시적 휴전을 골자로 하지만, 이스라엘이 점령지 내 군사적 주둔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고수하면서 불안정한 평화가 이어지고 있다.
헤즈볼라 지도부의 강경 기류도 변수다. 앞서 헤즈볼라는 나비 베리 레바논 국회의장 등을 통해 휴전안 수용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스라엘의 자위권 인정 등 세부 조건에 대해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헤즈볼라 수장인 나임 카셈은 이날 “전사들은 계속 현장에 남아 방아쇠에 손을 얹고 있을 것이며 위반이 발생하면 이에 상응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그 내용(합의문)을 작성하고 레바논 정부를 대신해 발표한 것은 모욕”이라고 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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