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이적 슬퍼한 ‘토트넘 후배’ 인종차별 학대 당했다 “명백한 범죄 행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공식성명]

용환주 기자 2026. 4. 1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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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좌), 케빈 단소. 토트넘 홋스퍼 공식 채널

손흥민의 친정 팀 토트넘 홋스퍼 후배 케빈 단소가 인종차별 폭언을 당했다.

토트넘은 공식 성명을 통해 결고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단호하게 나섰다.

토트넘은 1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토트넘은 이날 두 차례나 먼저 리드를 잡았다. 전반 39분 사비 시몬스의 정교한 크로스를 페드로 포로가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아낸 토트넘은 이후 전반 추가시간 3분 동점을 허용했지만, 후반 32분 페널티 지역 근처에서 시몬스가 공을 잡은 뒤 수비수 두 명 사이를 뚫고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다시 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런던 | 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수비 집중력이 무너졌다. 후반 추가시간 5분 토트넘 수비수 케빈 단소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상대에게 돌파를 허용했고, 이를 이어받은 조르지니오 루터가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 상단을 흔들며 동점골을 터뜨렸다. 결국 2-2 무승부로 경기 종료됐다.

토트넘은 이번 경기 간절히 승리가 필요했다. 직전 선덜랜드전 패배로 강등권인 18위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후반 77분 2-1로 앞서가며 승점 3점을 챙길까 했지만 마지막에 단소가 있던 위치에서 실점이 발생했다. 토트넘은 1점밖에 승점을 확보하지 못했다. 잔류 마지노선인 17위 웨스트햄(승점 32점)과는 승점 1점차, 16위 노팅엄 포리스트(승점 33점)와는 2점 차이다.

경기 후 단소를 향한 수많은 비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쏟아졌다. 토트넘은 공식 성명을 통해 단소를 향한 비판은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토트넘 케빈 단소. Getty Images코리아

토트넘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브라이턴전 후 단소는 SNS를 통해 심각하고 혐오스러운 인종차별적 학대를 받아왔으며,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는 비열하고 비인간적인 인종차별을 직접 보고 들었다”며 “이는 명백한 범죄 행위이며, 절대 용납될 수 없다. 구단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메트로폴리탄 경찰과 가해자가 거주 중인 당국,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신고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케빈은 선수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구단의 전폭적이고 무조건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토트넘에서는 누구도 이런 상황에서 홀로 남겨지지 않는다”며 “경기력이나 리그 순위 어떤 것도 인종차별적 학대를 정당화할 수 없다. 경기력에 대한 비판은 스포츠의 일부일 수 있지만, 인종차별은 결코 아니다”라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또 “가해자들은 징역형, 축구 경기장 출입 금지, 전과 기록, 벌금, 사회봉사 명령 또는 경찰이 지정한 교육 프로그램 이수 등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우리는 가해자에게 형사 처벌을 이끌어낸 바 있다”며 “이런 학대를 목격한 사람들은 구단으로 직접 신고해 주시길 바란다. 토트넘에서 인종차별이 설 자리는 없다. 축구라는 곳에 그런 자리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케빈 단소(왼쪽), 손흥민. 토트넘 홋스퍼 공식 채널
토트넘 손흥민이 토트넘 고별전에서 교체아웃되면서 케빈 단소(가운데) 등 동료들의 박수 속에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단소는 1998년생 오스트리아 국적의 수비수다. 주 포지션은 센터백이다. 지난해 2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에 임대로 합류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 완전 이적했다. 과거 토트넘의 아시아 투어를 통해 한국도 방문해 한복을 입었다.

단소는 토트넘에 합류 후 손흥민과 약 6개월 정도 한 팀으로 뛰었다. 손흥민은 지난여름 토트넘 유니폼을 벗고 미국으로 떠났다. 단소는 영국 매체 ‘풋볼 런던’과 인터뷰를 통해 “정말 슬펐다. 손흥민이 어떤 기분일지 상상이 된다. 그는 토트넘뿐 아니라 모두에게 전설적인 인물이다. 10년 동안 한 팀에 있으면서 많은 것을 이뤘다. 그의 결정을 모두가 슬퍼했지만 존중했다”고 말했다.

또 “손흥민과 처음 만났을 때 놀랐다. 독일어를 정말 잘했다.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라커룸에서도 겸손하고 존경할 만한 사람이다. 경기장 안팎에서 모든 면이 본보기였다”고 밝혔다.

단소는 손흥민의 이적을 누구보다 아쉬워 했다. 손흥민이 떠나고 “나는 손흥민이 독일 리그에서 뛰었던 시절부터 봤다. 손흥민하면 매 시즌 10득점 이상 기록, 해리 케인과 환상 듀오 등 많은 추억이 떠오른다. 지난 몇 달 동안 그와 함께 뛰었던 건 영광이었다. 앞으로 잘 되길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둘은 최근 한국과 오스트리아 국가 대표로 다시 만났다. 경기 후 환한 미소로 반가워했다. 토트넘은 “몸은 멀리 있어도 마음은 항상 가까운 사이”라고 두 선수의 만남을 조명했다.

손흥민과 만남을 뒤로하고 다시 토트넘으로 돌아온 단소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토트넘은 어떤 인종차별 행위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적극적으로 단소를 보호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용환주 기자 dndhkr15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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